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2026.1.12 ⓒ 연합뉴스
국내 주요 종교 지도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등의 폐해에 엄정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해악을 너무 오래 방치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로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점심식사 간담회를 열었다. 종교계 참석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고경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훈 마티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서울대주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12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갈등과 혐오, 증오가 참으로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대통령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이 우리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거라고는 하는데, 노력은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계가 많다"면서 "원래 종교의 본질이 사랑을 실천하는 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우리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포용적인 입장에서 함께 손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많은 역할해 주셨지만 앞으로도 더 큰 역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진우스님은 "국가 안보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국민의 마음 안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초저출산, 고령화, 낮은 행복지수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국민의 마음이 깊이 지쳐있다는 그런 신호이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물질적인 경제적인 성취만으로는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우스님은 "정부가 제도와 정책으로 삶의 토대를 책임진다면 우리 종교계는 국민의 마음의 평안과 또 정신적 안정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저희 종교 지도자들도 각자의 신앙을 존중하되, 명상과 마음 치유와 같은 공통의 영역에서는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오찬과 함께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신천지와 통일교 문제, 방중 성과 등 외교 이슈, 저출산, 지방균형발전, 남북관계 개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강 대변인은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종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정교 유착을 넘어 시민들의 삶에 큰 피해를 주는 행태에 대해 엄정하게 다뤄 종교가 다시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참으로 어려운 주제지만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너무 오래 방치해 폐해가 매우 크다"며 공감했다. 강 대변인은 "참석한 종교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에 해악을 미치는 종교 단체의 해산은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라면서 문제가 되는 종교 재단의 자산으로 사이비 종교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방안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종교 지도자들은 "이주민에 대한 혐오가 파시즘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 "혐오와 단절하자는 제안에 많은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이 대통령은 "특히 외교나 안보처럼 국가공동체의 존속이 달린 일을 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며 서로 싸우지 않게 (종교계가) 큰 가르마를 타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