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함양 고종시 곶감축제 박효기 위원장이 타래 곶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주간함양
지리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과 따뜻한 햇살 속에서 정성스럽게 말린 경남 함양 고종시 곶감. 그 깊은 맛과 가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10회 지리산 함양 고종시 곶감축제'가 오는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상림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곶감축제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곶감 생산 농가 27곳을 비롯해 지역 농특산물 농가와 먹거리 업체 등 총 40여 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다.
박효기 축제위원장은 "10회라는 숫자가 주는 책임감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축제의 본래 목적과 현장 반응을 다시 점검하며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축제, 농가 소득으로 이어져야"
박 위원장이 축제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곶감의 품질'과 '농가 소득'이다. 그는 "아무리 프로그램이 많아도, 곶감 자체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축제는 오래갈 수 없다"며 "축제는 농가가 1년 동안 땀 흘려 만든 결과물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양 고종시 곶감은 이미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특산물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매년 축제를 준비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그는 "농촌 현실이 갈수록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곶감은 농가 소득의 중요한 축"이라며 "축제가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축제 참여 농가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곶감 농가는 기존보다 5곳 늘어난 27곳, 농특산물 관련 농가는 약 20곳이 새롭게 참여한다. 박 위원장은 "참여 농가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축제에 대한 현장의 기대가 커졌다는 의미"라며 "농가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커졌다"고 전했다.
올해 곶감 작황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박효기 위원장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됐고, 봄철에는 꽃눈 피해도 있어 걱정이 컸다"면서 "하지만 원료감 수확량이 풍부했고, 건조 기간 동안 날씨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곶감은 습도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한데, 올해는 건조 과정에서 비가 적고 습도가 낮아 잘 말랐다"며 "당도도 높고 식감도 좋아 예년보다 만족스러운 품질의 곶감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는 축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축제 기간 동안 곶감은 시중 판매가보다 약 10%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며, 농가별 시식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감말랭이, 소포장 제품, 선물용 구성 등 다양한 형태의 곶감을 만나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농가들에게 방문객 응대와 판매 방식에 대한 사전 안내도 진행했다"며 "맛을 보고, 설명을 듣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축제로"
이번 축제는 곶감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에도 힘을 실었다. 박 위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와서 할 것이 있어야 축제에 오래 머물 수 있다"며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늘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행사기간 동안 타래 곶감 전시 경연대회를 비롯해 '지리산 호랑이 복드림 이벤트', 곶감 샌드·경단 만들기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된다. 이와 함께 알밤 굽기, 곶감 팝콘 맛보기, 깻잎 페스토 만들기, 곶감 판매 농가 스탬프 투어 등도 무료로 마련돼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깜짝 곶감 경매 역시 축제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박 위원장은 "경매는 현장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곶감 10만 원 이상 구매 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고, 구매 물품 이동을 돕기 위한 카트 운영, 쉼터 공간 확대 등도 준비했다.
박 위원장은 "축제를 찾은 분들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어야 다시 찾는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 요소를 하나씩 보완했다"고 말했다.
초청가수 공연도 '전략적 선택'
무대 공연 역시 이번 축제의 주요 볼거리다. 축제는 1월 16일 오전 10시 개장을 시작으로 오후 3시 공식 개막식이 열리며, 가수 전유진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17일에는 이찬원, 18일에는 진욱과 지역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팬층이 두터운 가수들을 초청했을 때, 공연 이후에도 곶감 주문이 이어지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공연이 일회성 소비로 끝나지 않고 농가 소득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비용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경제와 농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기 위원장은 끝으로 축제를 찾을 방문객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다. 그는 "곶감 하나에는 농가의 1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맛뿐만 아니라 그 과정과 정성도 함께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상림을 찾아 맛 좋은 곶감도 맛보고,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