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된 한국 무인기. 2026.1.10 ⓒ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투해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구체적인 침투 날짜와 경로, 격추 위치까지 언급하며 한국의 도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방부는 즉각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이 주장한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남북이 합동 조사하면 되지 않겠나"라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작년 9월·지난 4일 침투... 전자전으로 강제 추락"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4일 국경대공감시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했다"라며 "우리 측 영공 8km 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 추락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라며 "한국군의 각종 저공 목표 발견용 전파 탐지기들과 반무인기 장비들이 집중 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 없이 통과하였다는 것은 무인기 침입 사건의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작년(2025년) 9월에도 유사한 침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변인은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 무인기는 우리 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다"라며 "개성시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해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당 무인기에 북측 지역을 촬영한 5시간 47분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들어있었다며, 정권 교체 이후에도 한국의 도발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대변인은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추락된 한국 무인기 잔해들. 2026.1.10 ⓒ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장관 "전혀 사실 아냐... 남북 합동 조사하면 되지 않겠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주장을 즉각 일축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의 무인기 침투 관여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사진에 대해서도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안 장관은 "계엄의 악몽이 엊그제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라며 "그날 드론작전사령부와 지상작전사령부, 해병대사령부에서도 비행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장관은 사태 해결을 위해 "남북이 합동 조사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역제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방부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우리 군이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이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셨으며, 세부 사항은 관련 기관에서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철저한 조사 지시
이번 북한의 주장은 단순한 군사적 공방을 넘어, 국내 정치권의 핵심 뇌관인 '외환죄' 사건과 맞물려 파장이 예상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사실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이를 계엄 선포 명분을 쌓기 위해 기획된 '외환유치' 시도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로 연기된 윤 전 대통령의 내란수괴 혐의 재판에도 이번 사건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의 부실한 방공망 역사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그중 1대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침투해 대통령실 일대를 촬영하고 돌아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군은 뒤늦게 진입 사실을 시인하며 축소·은폐 논란을 빚었고, 수도 서울의 핵심 방공망이 뚫렸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위치와 '전자전 공격'이라는 격추 방식까지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만큼, 향후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