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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한때는 내 입에서도 이런 말이 나왔다. 분단 70년, 평화통일은 교과서 속 문장이나 정치인들의 연설문에만 머무른다는 냉소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2026년 새해,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민주평통 신년하례회를 보며 나는 오랜만에 작은 기대를 품게 되었다.

9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홍천군협의회는 새해를 맞아 지역 리더들과 함께 신년하례회를 열고, 2026년 통일·평화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사업들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군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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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일상 속에서 말하게 하겠다."

박상록 민주평통 홍천군협의회장은 "군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계획은 꽤 구체적이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역사 바로알기 프로그램, 평화통일 그림 전시회, 독도 방문 캠페인, 여성 중심의 평화통일 시민교실 등.

나는 이런 시도가 낯설지 않지만, 동시에 낯설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통일'이라는 말이 우리 일상에서 너무 멀어진 지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평화는 늘 외교나 군사 뉴스에서나 등장하고, '우리 동네 이야기'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국가 사업이 아니라, 지역에서, 시민의 손으로 시작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이번 사업들이 특정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소년, 여성, 일반 주민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통일 담론'의 경계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청소년들과 아이들 그리고 여성과 시민에게 통일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홍천처럼, 작은 지역에서 시작된 통일·평화 활동은 어쩌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정치적 대립과 이념 논쟁이 아닌, 공감과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은 시민에게 다가가고,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게 진짜 '민주적 통일 논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2026년 병오년. 우리는 여전히 불안정한 정세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필요한 건 시민의 대화, 일상의 참여 그리고 기억의 공유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과정이다. 홍천의 실험이 전국으로 퍼지길 바란다. 통일,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티스토리에도 실립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민주#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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