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 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 특혜와 보좌진 갑질 등 갖은 구설을 빚은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운영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 의안정보시스템 사진. ⓒ 의안정보시스템
1억 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 특혜와 보좌진 갑질 등 갖은 구설을 빚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운영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 그는 10일 전인 지난달 30일, 강 의원(현재 탈당 뒤 무소속)과 3년 전 나눈 1억 원 공천헌금 관련한 통화 녹취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 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운영위원장(김병기) 사임의 건'이 9일 원안 가결됐다. 이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본인은 일신상의 사유로 국회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기에 국회법에 따라 사임서를 제출하오니 조치하여 달라"라는 취지의 사임서를 제출해 국회법 제41조 제5항 단서에 따라 의장 결재로 허가됐다.
통상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게 관행이라, 이는 앞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이 2일 뒤로 다가왔으니 자연스럽게 위원장직에서 사임한 것"이라며 "이게 무슨 자진 탈당을 위한 수순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원내대표직 사퇴 뒤 당연한 절차라는 설명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출연을 통해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자진 탈당을 명확히 거부했다.
그를 둘러싼 의혹이 나날이 추가되면서 당 안팎에선 '비상 징계', '제명' 등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9일 오전 박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김 전 원내대표 관련 별도의 추가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김병기 빨리 결단' 압박에도, 민주당 "다른 조치 고려 안해"... 왜? https://omn.kr/2gnds ).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전 원내대표 의혹은 당내 검찰 성격인 윤리감찰단 조사를 거쳐 윤리심판원에 이관, 오는 12일 관련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소명에 응하지 않으면서 회의를 늦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는 12일 윤리심판원 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당사자에게 서면 소명서 제출과 출석 조사가 통보됐다"라면서 "(당 지도부는) 신속한 윤리심판원의 심판 결정을 요청하는 것 이상의 다른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 역시 엄중하게 현 사안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면서 윤리심판원의 절차와 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면서도 "민주당은 시스템 보완을 위해, 모든 소속원들의 클린 선거를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