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전 졸속 추진을 중단하라"며 대전충남 통합 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교육계에서는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초광역 행정통합"이라며 "충남도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검증과 토론도 없다. 충분한 정보 공개와 숙의 과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진행된 대전충남 통합 관련 KBS와 <굿모닝충청>의 여론 조사결과도 언급했다.
이들은 "대전KBS가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행정통합을 처음 듣거나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라며 "통합시장 선출 시점에 대해서도 내년 지방선거 32%, 2030년 지방선거 15%, 충분한 논의 이후 별도 선출 45%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굿모닝충청>의 조사에서는 통합 시기를 묻는 질문에 즉시 추진 26.5%, 2~3년 내 추진 27.5%, 5년 이상 검토 후 추진 30.7%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여론조사는 아직 주민들이 찬·반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성토도 쏟아졌다. 박진용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지난해 초까지도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힘겹게 보냈다. 이번에는 행정통합 문제로 혼란스럽다. 겨울마다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얼마 안 남은 지방선거까지 행정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 문제다. 충남은 서울 15개가 들어가는 면적이다. 충남의 중소도시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 정치적인 이슈로 소비되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유희종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본부장도 "충남도민과 대전시민들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 일방적인 행정통합에 동의할 수 없다. 행정통합을 만병통치처럼 홍보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차라리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지역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윤정 마을학회 일소공도 사무국장은 "현재 농촌 문제가 심각해지는 이유는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원천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우선해야 할 일은 주민 자치권 확보를 위한 대안을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먼저 선언하고 이후에 논리를 채우는 현재의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 통합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와 통합 이후에 이루어질 변화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반드시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가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충남도민들과 대전시민들은) 통합에 찬성과 반대를 할 수 있는 판단 근거도 전혀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통합을 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