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성향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지난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과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오갔다. ⓒ 오마이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과 이후 극우 성향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당원 탈당하겠다"는 이탈 기류가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당내에서조차 '반쪽짜리 사과'라고 평가한 것과 달리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세력'은 장 대표를 향해 "배신감이 크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극우 성향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4곳(약 2400명 접속)에는 지난 7일 장 대표 사과 이후 "실망했다", "(당원) 탈당 신청하겠다" 등 메시지가 공유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윤어게인' 대화방에서 한 이용자는 "(장 대표를) 믿었는데 배신감이 크다"며 "계엄 사과 보고 방금 국민의힘 책임당원 탈퇴를 신청했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계엄을 사과해버리면 윤석열 대통령이 유죄가 된다"고 염려했다.
같은 날 '선관위 서버까 국민운동본부' 대화방에서는 한 이용자가 "장 대표가 왜 감히 계엄에 대해 사과를 하냐"며 "윤 대통령은 자유와 국민을 위해 차디찬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다. (장 대표가) 눈으로 못 보니 정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장동혁이 계엄 사과하면 아스팔트에서 외쳐대는 국민은 뭐냐"며 "사과는 인정한 것이니 아스팔트에서 외쳐대는 것도 무의미한 것"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극우 성향 청년들이 모인 대화방에서도 장 대표의 비상계엄 사과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호남권 우파 친구들 모여라' 대화방에서 한 이용자는 "윤통(윤석열 대통령) 선고 직전에 계엄 사과라니. 이건 우파들 분열을 안 시킬 수가 없는 타이밍 아니냐"며 "누가봐도 (장 대표가) 분열을 유도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탈당을 만류하는 일부 사용자를 향해 "탈당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정선거와 싸우는 우리 세력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고 대응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극우 성향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지난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과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오갔다. ⓒ 오마이뉴스
'충북 청년 애국단' 대화방에서 한 이용자는 "차라리 ai였으면 좋겠다"며 "(대통령) 탄핵 선고 전 집회 때 장동혁을 지지한다고 외치기도 했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거 같다"고 했다. 일부 이용자는 '국민의힘 당원 탈당 인증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국민의힘) 탈당을 완료했다"는 게시글이 확인됐다.
비상계엄 이후 극우 세력 스피커로 부상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비난조 메시지를 냈다.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씨'는 채널 게시글을 통해 "이번 발언은 정치 공학적 차원에서도, 타이밍 측면(내란 재판 선고 임박)에서도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오늘 발언은 장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신뢰 문제로 연결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부인할 수 없는 패착"이라고 직격했다.
"윤석열과 언제 선 긋나" 모호한 사과문에 비판 여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7일 올라온 게시글. ⓒ 디시인사이드
장 대표의 공개 사과에 "실망했다"는 극우 세력과 달리 범여권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대안과 미래(초·재선 모임)' 단체 대화방에서 "대대적인 혁신안 발표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하나 마나 한 한가한 소리로 들릴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라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 기자회견, 사과? 풉"이라며 "(유튜버) 고성국에 이어 자유대학(극우 청년 모임) 불러다 '윤거니(윤석열·김건희) 어게인'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다른 게시물에서도 "장 대표의 기자회견을 놓고 극우들이 난리가 났다"며 "장 대표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닌 윤어게인 세력들의 도구에 불과하고 여차하면 바로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수현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끝끝내 (계엄을)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 정도로 치부하며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김건희와의 절연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뿐인 사과와 옷 갈아입기(당명 개정 추진)로는 국민 신뢰 회복의 길은 요원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당원께도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