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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내달 열리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한국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 한국과 일본이 '미들 파워'로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들 파워(middle power)는 국제사회에서 초강대국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가진 국가를 의미한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양대 강국이라는 세계관으로 현재 상황을 인식하려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며 "미중 양측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일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압박에 고전하는 일본... 한일 관계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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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한일 간 외교에서 양국의 국민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라면서도 "다만 양국의 안보 환경,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은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지만 지금은 여기에 얽매여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걸쳐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궤도에 올랐다"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도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서 만났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일본 시마네현에서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곧 열린다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층은 싫어하겠지만, 총리라면 현실주의 정치가로서 더 높은 차원의 판단이 요구된다"라며 "지금은 국익을 폭넓게 챙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과 그린란드 확보 추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에 의한 중일 갈등 격화로 일본의 외교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한국까지 자극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 여행 자제령, 희토류가 포함된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반도체용 특수 가스 반덤핑 조사, 동중국해 가스전 굴착 등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최근 중국이 이 대통령을 환대한 것에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방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에 장관 파견한다던 다키이치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면서 장관인 각료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2013년부터 작년까지 13년 연속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내고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서 다케시마의 날에 장관인 각료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총리 취임 이후에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보낼 정부 인사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일단 판단을 보류했으나,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은 계속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마네현에 속한 다케시마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국제법 상으로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라며 "국내외에 일본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서도 한일 관계 강화를 위해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언행을 주의하라는 조언이 나오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과연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한일관계#독도#다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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