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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8 13:46최종 업데이트 26.01.08 13:47

뜨끈한 대구탕 생각난다면, 바로 여기입니다

[사진] 대구 축제 앞두고 찾아간 거제 외포항 풍경

 축제를 앞둔 외포항에는 평일임에도 비교적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축제를 앞둔 외포항에는 평일임에도 비교적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 김숙귀

대구, 명태, 가자미 등 흰살 생선을 좋아하는 나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나들이 겸 거제 외포항에 가서 생대구탕을 먹고 온다. 그런데 올해는 수온이 높아 대구가 잡히지 않는 바람에 매년 12월에 열리던 축제도 오는 10일~11일로 늦추어졌다고 한다.

축제를 앞둔 지난 7일, 외포항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겨울에 산란을 위해 거제와 진해 그리고 가덕도로 돌아온다. 그중에서도 거제 외포항은 전국에서 가장 큰 대구집산지로 매년 11월 말에서 이듬해 2월까지 거대한 대구 어장이 형성된다.

 약대구를 말리는 중이다. 입으로 아가미, 내장을 꺼낸 뒤 소금을 넣고 짚으로 채워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한두 달 정도 말려 먹는다고 한다.
약대구를 말리는 중이다. 입으로 아가미, 내장을 꺼낸 뒤 소금을 넣고 짚으로 채워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한두 달 정도 말려 먹는다고 한다. ⓒ 김숙귀

 통통한 대구가 진열되어 있다.
통통한 대구가 진열되어 있다. ⓒ 김숙귀

축제를 앞둔 외포항에는 평일임에도 비교적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확실히
대구가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어판장도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통통한 대구가 진열되어 있는 부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입구 데크에 고양이들이 한가로이 볕을 쬐고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주인할머니께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곳이라 그 따뜻한 마음이 좋아 드나들게 되었다. 열 가지 훌쩍 넘는 반찬과 생대구탕이 나왔다.

 주인할머니께서 오랜만에 왔다고 코스요리에 내는 건데 먹어보라고 갖다주셨다. 대구알로 만든거라는데 처음 먹어보는 정말 별미였다.
주인할머니께서 오랜만에 왔다고 코스요리에 내는 건데 먹어보라고 갖다주셨다. 대구알로 만든거라는데 처음 먹어보는 정말 별미였다. ⓒ 김숙귀

 단골 식당에서 먹은 생대구탕. 깔끔하고 담백한 대구살과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단골 식당에서 먹은 생대구탕. 깔끔하고 담백한 대구살과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 김숙귀

할머니께서 오랜만에 왔다고 코스요리에 내는 대구알로 만든 음식을 가져다 주셨다. 처음 먹어보는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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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알젓을 한 통 산 뒤 매미성으로 갔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농경지를 잃은 백순삼씨가 20여 년간 홀로 쌓아올린 거대한 성(城)이다.

매미성 앞에 서니 멀리 거가대교와 겨울바다가 보였다. 여기 올 때마다 혼자 힘으로 매미성을 쌓아올렸다는 게 늘 경이롭다. 무엇보다 중세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모습과 성 앞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거가대교가 매력이다. 한쪽에서 성주(城主)는 여전히 작업 중이다. 그 노력과 의지가 태풍의 상처를 거대한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리라.

 외포항 곁에 있는 매미성을 둘러보았다. 올 때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쌓아올렸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외포항 곁에 있는 매미성을 둘러보았다. 올 때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쌓아올렸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 김숙귀

 매미성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지난 해에는 없었던 공간이 생겼다. 새로 쌓은 듯하다.
매미성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지난 해에는 없었던 공간이 생겼다. 새로 쌓은 듯하다. ⓒ 김숙귀

 매미성 앞에서 바라본 바다와 거가대교.
매미성 앞에서 바라본 바다와 거가대교. ⓒ 김숙귀

#대구축제#거제외포항#매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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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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