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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7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전쟁부(국방부)와 협력해 북대서양에서 '벨라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에서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던 중 미국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걸렸으며,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리고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하면서 '마리네라호'로 변경했다. 앞서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21일 유효한 국가의 깃발을 게양하지 않은 채 운행하는 해당 선박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승선해 조사하려 했으나, 해당 선박이 거부한 뒤 항해를 이어가자 추적에 나섰다. 이후 <뉴욕타임스>는 벨라1호가 러시아 선박 등록부에 '마리네라호'로 등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러 외무부 "사태 예의주시... 본국 귀환 막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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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1호는 국제 제재를 피해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원유를 불법 운송하는 선박 집단인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속한 유조선이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이 유조선의 추적을 중단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영국도 이번 나포 작전을 지원했다. 영국 국방부는 "북대서양에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하려는 미군의 노력에 영국 공군 항공기를 포함한 지원을 제공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제재 위반을 단속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 유조선은 중동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테러, 분쟁, 고통을 조장하는 악명 높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유조선에 미군이 승선했다고 확인하면서 (러시아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마리네라호는 러시아 법률 및 국제법 규범에 따라 러시아 국기를 달고 항해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라며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어느 나라도 다른 국가의 관할권에 정식으로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유조선에 탑승한 러시아 시민을 인도적이고 존엄하게 대우하고, 러시아로의 안전한 귀환을 막아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미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 '무기한' 감독"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이 협약을 비준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관습적으로 인정해 왔다"라면서 "이번 나포가 러시아와의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수년간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와 중국에 석유를 팔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 나라에 높은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상당한 통제권을 가질 것이며, 이는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를 무기한(indefinitely) 감독하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유를 판매해 얻는 현금의 흐름을 통제하면 큰 지렛대를 갖게 된다"라며 "베네수엘라에 꼭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석유 판매에 대한 지렛대와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 남부사령부도 카리브해에서 무국적 유조선 1척을 나포했다. 이 선박은 '소피아호'로 카메룬 국기를 게양하고 있었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벨라1호와 소피아호 모두 베네수엘라에 마지막으로 정박했거나,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이었다"라며 제재 대상임을 밝혔다.

#미국#러시아#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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