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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7 14:42최종 업데이트 26.01.07 16:21

대전시민 67.8%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대전시의회 '용역 결과 보고서'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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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필요성 인식 작년 11월 대전시의회가 의뢰하여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8%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필요성 인식작년 11월 대전시의회가 의뢰하여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8%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전광역시의회

대전시의회는 6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및 대전시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광역시의회의 용역 의뢰에 따라, ㈜메타서치가 2025년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응답률은 4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였다.

이번 인식조사에서 대전시민 열에 일곱(67.8%)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여부는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주민투표의 필요성에 대해 26.1%는 '매우 긍정', 41.7%는 '다소 긍정'이라고 답한 것이다. 부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6.9%에 불과했다.

행정통합 추진 논의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열에 넷(42.1%) 정도는 '비인지', 즉 알지 못한다고 답했고 '인지'와 '보통' 의견은 각각 32.7%와 25.2%로 나타났다. 행정통합 찬반에 대해서는 긍정 의견(30.9%)이 부정 의견(27.7%)보다 약간 많았는데 통계적으로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대전시민 열에 일곱 "주민투표 필요"... 행정통합 추천 논의 '비인지' 응답 42.1%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정의 문제점 인식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정과 관련하여 절차적 투명성, 시민의견수렴 등 4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정의 문제점 인식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정과 관련하여 절차적 투명성, 시민의견수렴 등 4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 대전광역시의회

또한, 행정통합 추진과정과 관련하여 대전시민은 대체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차적 투명성과 관련하여 '긍정' 응답은 14.6%에 그쳤고, '부정' 응답은 그보다 2배 정도 많은 28.5%에 달했다. 시민 의견수렴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2.5%에 머물러 부정적 응답(41.1%)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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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대전광역시의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30.9%에 달해 그렇지 않다는 의견(25.8%)보다 조금 많은 편이었고, 통합으로 인해 주민 갈등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44.7%에 이르러 그렇지 않다는 응답(16.7%)의 3배 가까이 되었다.

이번 인식조사의 결과는 올해 1월 6일에 발표되었으나, 실제 여론조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을 주문한 2025년 12월 5일 전후로 이루어졌다. 그런 까닭에, 통합 찬반이나 추진과정의 문제점 등과 관련하여 잘 모른다는 '판단 유보'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서치가 대전시의회에 보고서를 납품한 것은 2025년 12월 29일이다. 대전시의회 누리집에 올라온 '대전·충남 행정통합 및 대전시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용역 최종보고서를 살펴보면, 여론조사기관은 2025년 11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조사 준비, 코딩, 시스템 세팅, 테스트, 조사실행을 마쳤다. 이후 3일간 통계 분석, 가중치 적용 등이 이루어졌고 인포그래픽 디자인, 최종 보고서 작성 등에 또 많은 시일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두고 여당을 압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5일,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단순한 자치단체 합병이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과 재정, 세수권이 담보돼야 한다"라며, "특별법이 (성일종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의) 257개 특례 조항 내용을 크게 훼손할 경우 주민투표를 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는데, 다음날 곧바로 시의회가 주민투표 필요성이 67.8%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전시의회는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전시의회 홍보소통담당관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말연시에 용역 보고서를 검토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데 시일이 좀 많이 걸렸을 뿐, 의회가 고의로 발표 시점을 늦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시의회가 이번 인식조사를 벌인 배경 및 목적은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필요한 자료 수집 및 정책 기초자료 마련", 그리고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인하고 대전시가 수행해야 할 핵심 역할과 추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함"이다.

용역 보고서에는 크게 4가지 제언이 들어있다. ▲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정보 비대칭' 해소 및 신뢰 제고 ▲ '갈등 우려' 불식을 위한 사전 소통 체계 마련 ▲ 시민의 '결정 효능감'을 높이는 참여 절차 설계 ▲ '실리' 중심의 비전 제시 및 정부 지원 연계 등이 그것이다.

보고서는 "중앙정부의 지원 기조를 활용한 실질적 인센티브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최근 중앙정부 차원에서 거론된 통합 지원 의사(대통령 발언 등)를 기회요인으로 삼아, 시민들이 원하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나 특구 지정과 같은 실질적 지원책을 통합 논의와 연계해야 한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자는 용역을 의뢰한 조원휘 대전광역시의회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서에 들어있는 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주민투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고자 했으나, 현재 미국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대전·충남행정통합#대전시의회여론조사#대충특별시#행정통합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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