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신임 중앙윤리위원장 자리에 임명된 윤민우 가천대학교 경찰안보학과 교수가 지난 2023년 1월 2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화면 갈무리. ⓒ 연합뉴스TV
"개딸들의 이재명 사랑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경멸과 질투, 미움과 연동되어 있다."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중앙윤리위원장을 선출했지만, 윤민우 신임 위원장의 과거 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관련 사건 법원 판결과 수사기관의 수사로 어느정도 사실로 확인된 김건희씨의 주가조작에 대해 단정적으로 부정하고, 반대로 '중국의 총선개입'이라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발표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지칭하는 '개딸(개혁의 딸)'에 대해 김건희씨를 질투하기 때문이라는 비상식적이고 혐오적인 관점을 드러내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면 과제는 당무감사위원회가 징계를 권고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의 처분 문제이다. 전임 여상원 위원장이 장동혁 대표의 뜻을 거슬러서 사실상 축출된만큼, 향후 징계 결과가 어느 정도 내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당장 7명의 윤리위원 중 3명이 신분 노출을 이유로 사퇴했고, 신임 윤 위원장의 자질이 도마에 오르면서 윤리위 정상 가동은 다시 안개 속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공석이 된 정책위원회 의장 자리를 김성원 의원이 고사한 것까지 더해지며 한 전 대표 징계를 강행하려는 장 대표가 되려 리더십 위기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익명의 아줌마들... 이들이 김건희 싫어하는 건 자신들이 열망하는 사회적 지위 가졌다고 인식하기 때문"

▲국민의힘 신임 중앙윤리위원장 자리에 앉은 윤민우 가천대학교 경찰안보학과 교수가 지난 2023년 4월 <월간조선>에 기고한 글 화면 갈무리. ⓒ 월간조선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윤민우 위원을 위원장으로 호선하였다"라며 윤민우 가천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정교수가 중앙윤리위원장이 되었음을 알렸다.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하고, 국가정보원 자문위원 및 특별보좌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친 인사다.
그런데 임명 발표 직후, 그가 <월간조선> 2023년 4월호에 기고한 글이 재조명됐다. '심층분석 : 개딸의 사회심리학'이라는 머릿 제목 아래 "이재명은 '대안적 아버지', 개딸은 '유사가족'이라는 제목을 단 이 글은 특정 지지층을 비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22년 대선을 계기로 떠오른 이재명에 대한 여성 지지층을 향해 "대학 입학과 동시에 물리적 또는 정서적으로 과거 대학가를 장악했던 주사파 운동권에 의해 하이재킹(납치)되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맹폭을 당했다"라며 "운동권 학생회에 물리적·정서적으로 결박되어 좌파 극단주의로 개종하고 이에 따라 자신들의 인식론과 가치관, 세계관, 그리고 역사의식 등이 초기화되는 경험을 했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들을 "음모론과 선동에 취약"하다든가, "익명의 아줌마들 중 하나"라고 지칭했다. "그들의 힘 앞에 굴복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지배·통제의 쾌락을 맛본다"라며 "이들은 서서히 권력에 중독되어가고 있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특히 이들에게 "이재명은 대안적 권위, 가부장적 아버지"라며 "개딸들의 이재명 사랑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경멸과 질투, 미움과 연동되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김건희 여사를 싫어하는 이유는, 김 여사가 스스로의 역량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가부장적 아버지인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자신들이 열망하는 사회적 지위를 가졌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윤 교수는 "이재명 대표의 성공은 곧 자신의 성공이지만 김건희 여사의 성공은 자신이 갖고 싶은 것들을 부당하게 획득한 부도덕의 결과물이 되어야만 한다"라며 "그래야 자신의 질투와 시기심을 정당화하고 감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했다. 이어 "부도덕한 질투의 대상에 대한 경멸과 증오, 그리고 미움은 부정한 투기가 아니라 정당한 정치개혁투쟁이 된다"라며 "따라서 그들에겐 이재명의 대장동과 백현동, 대북송금은 사실이 아닌 검찰의 정치탄압이 되어야만 하고 김건희의 주가 조작과 줄리, 천공은 사실이어야만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논란이 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같은 매체의 2023년 11월호에서는 "[안보시론] 중·러의 해외 선거 개입과 영향력 공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총선에 대한 중국의 개입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위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김종혁 "김건희에 대해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
비판은 즉각적으로 나왔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윤 신임 위원장에 대해 "여인형 방첩사의 자문위원이었던 건 별개로 해도, 이 분이 기고한 글을 보면 혹시 김건희 팬클럽인 '건사랑' 회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러니까 개딸들이 이재명을 사랑하기 위해선 김건희를 경멸하고 질투해야 하고, 김건희의 주가 조작과 줄리, 천공은 사실일 수 없다는 주장"이라며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이재명을 지지하니까 김건희를 미워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이재명을 사랑하기 위해 김건희를 경멸하고 질투?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닌가"라며 "게다가 개딸들은 김건희 등장 이전부터 존재했던 걸로 아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지, 사실로 드러난 주가 조작에 대해선 이제 뭐라고 할까?"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김건희에 대해 이렇게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를 부른 분이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될 수 있는 건가?"라며 "하긴, 전한길·고성국씨도 입당하는 마당이니 할 말은 없다"라고 자조했다.
그는 "윤리위원 7명은 발표됐을 때부터 도대체 누가 추천했는지 논란이 뜨거웠다"라며 "김건희 여사와 연관이 있거나, 통진당(통합진보당) 및 민주당 지지선언 전력이 있거나, 사이비 교주 정명석 변호인단에 속해 있던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하자 논란으로 7명 중 3명이 하룻사이에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라는 비판했다.
그는 "윤리위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국민의힘이 어디로 가는건지 함께 지켜보시죠"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