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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7 09:47최종 업데이트 26.01.07 09:47

연탄 300장에 담긴 선택과 집중

서야고 1학년 1반, 축제 수익을 이웃의 온기로 잇다

 지난 5일,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서 서야고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학교 축제 간식 판매 수익과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마련한 30만 원을 연탄 300장으로 바꿔 지역 내 취약가구에 전달하며, 연탄을 한 장씩 옮기고 있다.
지난 5일,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서 서야고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학교 축제 간식 판매 수익과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마련한 30만 원을 연탄 300장으로 바꿔 지역 내 취약가구에 전달하며, 연탄을 한 장씩 옮기고 있다. ⓒ 김정아

작은 선택 하나가 누군가의 겨울을 바꾸는 순간이 있다. 성금 봉투를 건네는 일 역시 나눔이지만,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를 고민하고 직접 움직이는 과정은 또 하나의 배움이 된다. 충남 당진시 서야고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은 '기부를 했다'는 결과보다, '어떤 방식이 지금 가장 필요한가'를 묻는 선택에서부터 나눔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 충남 당진시 서야고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합덕 지역 내 1가구에 연탄 300장을 기부하며 지역사회 나눔에 동참했다. 이번 활동은 1학기 축제 간식 판매 수익과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모은 30만 원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을지를 두고 진행된 학급 회의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단순한 성금 전달보다, 일상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그 결과 연탄 기부를 선택했다. '돈을 쓰는 일'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닿게 하는 일'에 방점을 둔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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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활동을 제안하고 주도한 문주원 학생은 합덕 연탄 가게와 합덕읍사무소 복지팀에 직접 연락해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연계 받고 연탄을 준비했다. 기획부터 대상 선정, 준비 과정까지 학생 스스로 책임지며 봉사의 전 과정을 이끌었다.

당일 현장에는 연탄 가게 사장님이 연탄을 차량으로 지원받을 대상 가구 대문 앞까지 운반했고, 1학년 1반 학생 10명이 줄을 맞춰 트럭에서 마당 안쪽 창고까지 연탄 300장을 옮겼다. 약 40분간 이어진 시간 학생들은 서로 호흡을 맞추며 묵묵히 손을 보탰다.

서야고등학교 1학년 문주원 학생은 "소액이지만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기부가 될지 고민하다 연탄 기부를 제안했다"며 "사소한 선택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친구들이 기꺼이 함께해 줘 더욱 뜻깊은 활동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구형준 학생은 "연탄을 나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이 일이 누군가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된다는 점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봉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40분동안 이어진 연탄 봉사활동에서 서야고등학교 1학년1반 학생들이 줄을 맞춰 트럭에서 마당 안쪽 창고까지 연탄을 옮기며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 대상자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40분동안 이어진 연탄 봉사활동에서 서야고등학교 1학년1반 학생들이 줄을 맞춰 트럭에서 마당 안쪽 창고까지 연탄을 옮기며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 대상자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 김정아

서야고등학교 류주현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논의하고 기획해 실행까지 이어간 점이 매우 대견하다"며 "이웃을 배려하고 온정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학생들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야고등학교 안능수 부장 교사는 "이번 연탄 봉사 활동은 교사가 지시해서 이루어진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 실행까지 옮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교실에서의 논의가 지역 사회로 이어지고, 자신의 선택이 누군가의 삶에 실제 도움이 된다는 경험은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이 일상의 문제를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눔을 특별한 일이 아닌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들은 나눔을 일회성 활동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경험하며,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소액의 기부였지만, 연탄 300장은 교실 안에서의 논의가 지역의 삶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아울러 이번 연탄 기부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고민과 실천이 학교 공동체 안에서 선·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하게 한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서야고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 트럭에서 내려진 연탄을 학생들이 한 장씩 건네며 줄을 이어 옮기며 마당 안쪽 창고까지 전달했다. 김정아

#서야고등학교1학년1반#연탄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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