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공예품 설명하는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주식회사 여정공방 노여정 대표
공예품 설명하는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주식회사 여정공방 노여정 대표 ⓒ 펭귄마을신문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공예거리. 한옥을 개조한 여정공방 작업실 책상 위에는 동전만 한 크기의 바다유리가 빛을 머금고 놓여 있었다. 파도와 자갈에 오래 부딪혀 모서리가 매끄럽게 닳은 버려진 유리조각은 이곳에서 작가의 손을 거쳐 냉장고 자석, 지비츠, 키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1월 21일 방문한 공방에는 탄소중립 공예를 내세운 작품들이 정갈하게 전시돼 있었다. 공방을 이끄는 노여정(52) 대표는 20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한 공예 작가다. 손목뼈가 녹는 병과 어깨 수술로 긴 기간 누워 지내던 몇 해 전, 가족과 찾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바다유리가 그의 인생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버려진 유리조각을 보는 순간 제 모습 같았어요. 그런데 그 조각을 씻고 '기쁨이'를 그려보니 사람들이 예쁘다며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버려진 것이 다시 사랑받는 걸 보며 저 역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순간 이후 업사이클링 공예의 세계가 열렸다.

2018년 용봉동에 여정공방을 열고, 2021년 법인 전환 후 본격적으로 공예 교육을 시작했다. 공방 한편에서 '버려진 것들'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제작 분위기도 점차 달라졌다. 보존이끼, 바다유리, 파쇄지, 카페에서 수거한 커피박, 계란판, 캔 고리, 폐현수막 등 일상 속 폐자원을 새로운 공예품으로 만들어냈다. 노 대표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에 두 번째 삶을 주고 싶었다. 마치 제 인생처럼요"라고 말했다.

관광객 찾는 공예거리, 고객 만나는 하루하루가 기쁨

AD
올여름, 노 대표는 과감하게 펭귄마을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용봉동은 교육하기엔 좋았지만 일반 시민과의 만남은 제한적이었어요. 펭귄마을은 골목을 걷다 바로 들어와 작품을 보고, 구매하고, 체험까지 하는 분들이 많아요. 구경하던 분이 '예쁘다'며 바로 구매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합니다."

주식회사 여정공방의 대표 브랜드는 바다유리로 만든 '기쁨이' 시리즈다. 해변에서 유리를 수집하고, 세척·분류한 뒤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자석이나 고리를 붙여 마그넷·키링·지비츠로 완성한다.

유리조각이 공예품으로 여정공방이 수집한 바다유리. 업사이클링 공예 전문인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공예거리 여정공방은 직접 바다에서 주운 유리조각 등으로 공예품을 만든다.
유리조각이 공예품으로여정공방이 수집한 바다유리. 업사이클링 공예 전문인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공예거리 여정공방은 직접 바다에서 주운 유리조각 등으로 공예품을 만든다. ⓒ 펭귄마을신문

 업사이클링 전문 여정공방이 만든 키링과 마그넷.
업사이클링 전문 여정공방이 만든 키링과 마그넷. ⓒ 펭귄마을신문

냉장고나 현관문에 붙이는 '기쁨이 마그넷'은 인기 상품으로, '기쁜 일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제품 이름에 담겨 있다.

이외에도 바다유리 액세서리(목걸이·팔찌·반지·귀걸이), 커피박 방향제·키링, 보존이끼 액자·연필꽂이·인형·애완돌, 파쇄지를 활용한 다이어리와 기념소품 등 다양한 제품이 공방에서 만들어진다. 일부는 누구나 따라 만들 수 있도록 키트로 구성해 온라인에서도 판매한다.

현재 여정공방에는 노 대표를 포함해 5명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청년 인턴도 참여하고 있다. 펭귄마을 체험실에서는 학생·관광객 대상 체험 강의가 꾸준히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해 바다유리와 커피박 공예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광주 대표 업사이클링 센터 만드는 게 꿈"

공방 소개에 열을 올리는 노 대표에게 꿈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버려진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광주를 대표하는 업사이클링 센터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꿈을 꾸고 멈추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뤄지겠죠."

 광주 양림동 공예거리 업사이클링 공예 전문 여정공방 사람들.
광주 양림동 공예거리 업사이클링 공예 전문 여정공방 사람들. ⓒ 펭귄마을신문

주식회사 여정공방은?

주식회사 여정공방은 버려진 자원에 새 숨을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공예 전문 공방이다.

양림동 펭귄마을 공예거리 22동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바다유리·커피 찌꺼기·보존이끼·파쇄지·폐현수막·양말목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보존이끼는 연필꽂이, 못난이 인형, 위촉장·표창장, 미니 무등산 작품으로 탄생한다. 바다유리는 키링·팔찌·방향제·반지 등 액세서리, 커피박은 연필·볼펜·화분·인테리어소품 제품 등으로 업사이클링된다. 파쇄지는 다이어리, 기념패, 엽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공방에서 직접 제작·판매하며, 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체험 수업은 펭귄마을 공동 체험장에서 진행되며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학교, 관광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 후 운영하며, 체험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1인 1만 원 안팎이다.

운영 시간은 매주 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휴무 없이 연중 문을 연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바다유리 키링 만들기 체험을 추천한다. 개인 방문객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단체나 특정 시간대 이용 시 사전 예약이 안전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펭귄마을신문에도 실립니다.

예약 및 문의 062-514-7942. 네이버 검색창에서 '여정공방' 또는 '양림동 여정공방'을 검색하면 블로그에서 더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여정공방#노여정#펭귄마을#양림동
댓글
연재

양림동 아지트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공예거리에 거점을 두고 마을신문을 발행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광주 빵 투어 대세는 양림동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