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3일,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1톤 트럭 돌진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고 문영인 씨(23)의 유족이, 문 씨의 숭고한 장기기증 후 장례 지원금 전액을 지역의 한 복지관에 기부하며 또 한 번 지역 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온기를 전했다. ⓒ 정재현
지난 11월 13일,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1톤 트럭 돌진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고 문영인 씨(23)의 유족이, 문씨의 숭고한 장기기증 후 장례 지원금 전액을 지역의 한 복지관에 기부하며 또 한 번 지역 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온기를 전했다. 문씨는 앞서 장기기증을 통해 세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바 있다
제일시장 사고 비극 속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
고 문영인씨는 사고 당일 아버지 생신상을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시장을 방문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 사고로 문씨를 포함해 총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트럭 운전자 A씨는 페달 오조작을 시인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문씨의 유족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다. 문씨의 심장과 폐, 간장은 세 명의 중증 환자에게 이식되어 소중한 새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숭고한 나눔 이어… 장례비 지원금 540만 원 전액 기부
일반적으로 장기기증 시 한국장기증조직원으로부터 지급되는 장례비 지원금은 약 540만 원이다. 고 문영인씨의 유족은 이 지원금 540만 원 전액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위치한 오정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유족 측은 갑작스러운 이별 속에서도 "영인이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으며, 그 뜻이 이번 위로금 기부로 또다시 이어졌다.
누나 문수진씨는 "동생 목숨 값이라고 생각돼 쓸 수가 없었다. 제 동생의 추억이 가장 많은 곳이고, 요새는 후원도 줄고, 지역 특성상 힘든 아이들도 많이 다니고, 지자체와 정부 지원도 30% 줄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보고 후원이 이어지지 않을까 해서 기부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고 문영인 씨 인연 복지관에… '영인이가 웃었던 공간'에 도움
오정종합사회복지관은 고 문영인씨가 생전에 꾸준히 이용하며 지역사회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곳이다. 누나 문씨는 또 "영인이가 이곳을 다녔을 때는 너무 즐거워했다. 복지관은 영인이와 엄마가 같이 고구마도 캐러 다니고 빵도 만들며 추억이 많은 공간"이라며, "영인이가 함께 웃고 지냈던 공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유족은 특히 기부금이 장애 청소년 프로그램에 사용되기를 희망하며 "아이들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좋은 곳도 많이 데리고 가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 따뜻한 마음 확산 기대
오정종합사회복지관 최은경 부장은 "한 사람의 생명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 뜻깊은 사례"라고 평가하며, "고 문영인씨와 가족의 숭고한 선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 뜻이 지역사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누나 문씨는 "영인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듯, 이 기부 또한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유족의 아름다운 결정은 우리 사회에 생명 존중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게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