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이 전격 수용한 '통일교 특별검사'를 즉각 실시하자고 연일 강조하면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통일교 특검 수사 대상·범위는 '정치-종교 유착'이어야 한다고 짚으며 "그런데 말이다.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갔나? 안 갔나? 국민들은 궁금하다"라고 꼬집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통일교 특검으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자행된 국민의힘의 쪼개기 정치 후원금 수수 의혹과 민원 청탁 의혹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 17명 중 14명이 쪼개기식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현장에서 정치 후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 목록 자료를 띄우며 "싹다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을 소환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경원 의원님은 천정궁에 갔습니까? 안 갔습니까? 국민들은 궁금합니다. 나경원 의원도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특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김건희특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통일교 지원 대상'으로 진술한 5명의 정치인 중 나경원 의원이 포함돼 있는 데서 비롯됐다. 특검팀은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방문했으나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정청래 대표는 "정교 유착은 헌법에서 엄중히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정교 유착은 위헌 그 자체로서 민주적 기본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이 유죄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나경원은 천정궁에 갔나?, 안 갔나? 국민들은 궁금하다"
유성호
김병기 "사법부가 특검 추천? 특검 할 마음 있긴 한가"... 이언주 "신천지도 포함시켜야"
현재 통일교 특검을 두고 여야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검 추천권을 누가 행사할지, 수사 대상·범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을 할 마음이 있기는 한 건가"라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 제3자 추천을 거론하면서 법원행정처가 특검 후보 2명을 모두 추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금 뭐하자는 건가. 사법부가 특검 추천권을 독점한다면 특검을 무엇하러 하나"라고 되물었다.
사법부가 특검을 추천하는 것은 특검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의 본질은 헌법을 정면으로 흔든 정교유착 의혹"이라면서 "헌법을 유린한 내란 사태조차 신속·공정하게 심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법부에 특검 추천권을 맡기자는 주장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통일교 특검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그는 "법원행정처에서 특검을 추천하자는 것은 특검을 하지 말자는 선언과 다름 없다"면서 "통일교 특검은 헌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주권자인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특검으로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특검의 수사 대상·범위에 다른 종교의 정교유착 의혹까지 포함시키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통일교도 통일교인데 특정 종교가 혹세무민하는 행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통일교 특검만 할 게 아니라 신천지도 포함해 (특검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도 국민의힘과 맞닿아 있다. 신천지는 2021년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당시 신도를 대거 입당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통일교 특검의 수사 대상·범위에 대해 "통일교 특검만 할 게 아니라 신천지도 포함해 (특검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