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지난달 30일 종료됐지만 여전히 높은 공실률 등 현장의 체감 경기는 막대한 자금 투입 이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춘천시는 중앙시장·제일시장·명동·새명동·브라운5번가·육림고개·요선시장·지하상가 등 8개 권역을 대상으로 국비 60억 원, 도비 18억 원, 시비 42억 원 등 총 120억 원을 투입, 스마트 기반 구축과 콘텐츠·마케팅, 상인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기자가 지난 21일 오후 춘천 명동 닭갈비골목과 명동거리를 찾은 결과,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일부 구간은 보행 밀도가 낮았고, 점포 전면에 임대 안내가 부착된 곳도 눈에 띄었다.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황량한 모습의 춘천명동 닭갈비골목. (사진: 박도협 대학생기자) ⓒ 박도협
이 같은 썰렁한 현장의 체감 경기는 공실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춘천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01%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규모·집합상가 공실률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억 원이 투입된 명동 거리의 경관 조명. (사진: 박도협 대학생기자) ⓒ 박도협
춘천 원도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성과 자료를 보면 예산은 온라인 주문 시스템 등 디지털 기반 구축, 상권별 조형물 설치, 경관 조명 조성 등 환경 개선 사업에 다수 투입됐다. 이 가운데 명동 일대 경관 조명(천장형 조명 등) 조성에는 총 4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실과 유동 인구 감소의 문제점을 '경관 개선'을 통해 '매출 회복'으로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정량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5년 10월자 강원특별자치도 시군별 전체 관광객 방문 현황 (출처: 강원관광재단) ⓒ 강원관광재단
르네상스 사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내 관광 흐름 변화 속에서 춘천의 위상이 빠르게 약화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2025년 10월 기준 강원관광재단이 공개한 빅데이터 기반 관광동향 결과를 보면, 기존 2024년 10월에는 춘천 방문객이 278만7515명으로 원주(299만6712명)에 이어 도내 2위를 기록했고, 이 기조는 2025년 9월까지 이어졌으나 올해 10월에는 원주(362만6400명)와 강릉(321만4962명)에 이어 320만7287명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춘천이 원주에 이어 2위를 유지하던 흐름이 1년 사이 강릉에 추월당한 것이다.
사업 집행의 적정성 논란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춘천시의회는 2024년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및 특별위원회 활동결과 보고서와 처리요구사항 조치결과를 공개하는 등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점검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춘천 르네상스 사업 단장의 채용을 둘러싼 비리 의혹 공방이 펼쳐졌으며, 일부 사업은 용역을 주는 과정에서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 상권 통합 시스템 구축 용역에 6억 8천만 원 규모의 '준공 처리 전 대금 지급' 등 감사 쟁점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업이 종료된 만큼, 르네상스 사업이 원도심 상권에 남긴 변화와 한계에 대한 종합 평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춘천 원도심의 매출·공실률 등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투입 예산 대비 성과가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실립니다.박도협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