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콘서트 연 한동훈 전 대표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자신과 친한계 인사를 향한 장동혁 대표와 당의 찍어내기 시도를 공개 비판했다. 특히 윤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정신 계승) 세력을 질타하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전하는 등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토크콘서트엔 1500여명의 중·장년 여성 지지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또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유용원·정성국·진종오 국민의힘 의원과 김연주·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 친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동훈 "나는 '들이받는 소' 같은 공직자"... 친한계 찍어내기 반박
무대에 오른 한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제가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고 있는 저랑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 있었는데,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저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언급하며 "절망적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지켜내려 노력한 사람이 결국 살아남고 승리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 당한 상황을 떠올리며 "저는 권력에 찍힌, 누구 말처럼 '들이받는 소' 같은 공직자였다"라며 "돌아보면 그때 의식적으로 일상을 지키려고 했던 노력이 제가 싸우고 (탄압을) 이겨내는 힘이 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한 전 대표의 언급은 지난 17일 장동혁 대표가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라며 친한계 인사들을 겨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이른바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 논란' 재조사에 나서며 본인을 압박하는 상황과,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권고하는 등 노골적인 찍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한동훈에 "도토리" 외친 지지자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박수림
한 전 대표는 이날 "저는 진짜 보수 정치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는 태극기를 들고 아스팔트에 나가거나 부정선거 음모론 추종하는 등의 세계관을 가지고 선동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유로운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하는 임무와 책임감을 갖는 게 진짜 보수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 지난 1년간 일상 파괴 장면을 너무 많이 목격하셨다. 죄송하다"라며 "나라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고 정치가,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한심해 보여도 포기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민심경청로드 당시 만난 시민들과 함께 최근 쟁점이 불거진 새벽 배송 문제, 배달앱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취재진과 별도의 질의응답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 참석자들은 한 전 대표에게 "함께 가면 길이 된다"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한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사인받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콘서트를 마친 한 전 대표가 행사장 밖으로 나오자 "도토리"를 연호하기도 했다. '도토리'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통령'을 의미하는 은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박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