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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2023년 6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는 모습이 기자회견장 화면에 투영돼 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2023년 6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는 모습이 기자회견장 화면에 투영돼 있다. ⓒ 연합뉴스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 주도로 1조 4093억원을 쓴 인공지능(AI)디지털교과서(아래 AI교과서)의 학생 활용률이 8.1%에 그친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교육부장관에게 "AI교과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도입할 때 시범운영을 실시하여 효과성을 검증한 뒤 도입해야 한다"라는 등의 사유로 주의를 요구했다.

학교는 AI교과서 신청했지만, 교사·학생 상당수는 손도 안 대

17일, 감사원이 발표한 'AI교과서 도입 관련 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6월 9일부터 6월 27일까지 감사 결과 ▲시범운영 생략과 현장 적합성 검토 미흡 ▲기술 기준 마련 없이 검정실시를 공고하는 등 준비 부족 ▲구독료 예산 관련 교육청과 협의 미흡 등의 사유로 교육부장관 등에게 6건의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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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확인해 보니, AI교과서 도입 준비를 위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들어간 예산은 모두 1조4093억 원이었다. 이후 AI교과서 구독료로 한해 3361억원~1조732억원의 예산이 더 들어갈 예정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AI교과서가 처음 도입된 2025년 3월부터 5월 사이, AI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의 초중고 학생이 10일 이상 AI교과서를 활용한 비율은 학년·과목별 평균 8.1%에 그쳤다. 특히 고교 영어는 1.5%였고, 중학 영어는 2.4%였다.

학년·과목별 평균 미접속(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비율은 60%에 이르렀다. 특히 고교 영어는 미접속 비율이 72.8%였다. 신청 고교의 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AI교과서를 단 한 차례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AI교과서 활용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감사원이 올해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AI교과서 도입 초중고의 수학·영어 과목교사 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교과서를 한 번도 활용하지 않거나 활용 중단'한 사례가 85.5%였다. '지속 활용'은 14.5%였다. 이 또한 고교 교사의 경우 5.4%에 그쳤다.

감사원은 "2025년 AI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공론화 과정이나 시범운영 등 준비 없이 도입해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라면서 "AI교과서를 사용할 학생, 교사 등 당사자로부터 AI교과서 도입 여부, 도입 시기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은 전무했다"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교육부장관에게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도입할 때는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주의 요구했다.

감사원 "AI교과서, 준비 없이 도입해 교육 현장에 혼란 초래"

또한 감사원은 'AI교과서 구독료'와 관련, "교육부는 구독료 예산을 추계하지 않고 예산 조달 방식을 검토하지 않은 채 '시도 교육청 보통교부금으로 부담하도록 하겠다'라는 계획을 일방 전달했다"라면서 교육부장관에게 "앞으로 AI교과서 사업 등 지방교육재정에 부담을 주는 사업을 추진할 때는 시도 교육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교육부가 기술규격문서도 마련하지 않은 채 2023년 8월, AI교과서 검정 실시 공고를 강행했다"라면서 교육부장관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논평에서 "AI교과서처럼 교육 현장을 배제한 정책은 실패를 예고할 수밖에 없다. 교육은 기술 이전에 사람이며, 시스템보다 신뢰가 먼저"라면서 "이와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사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는 공론화 절차를 정례화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올해 처음 적용된 AI교과서는 내년부터 학교에서 거의 사라질 것을 보인다. 국회가 지난 8월 4일, AI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AI교과서#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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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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