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장 분야 수상자 장흥군청, 국가철도공단, 신한은행, 협성종합건업, 서광종합개발 관계자에게 시상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장 분야 수상자 장흥군청, 국가철도공단, 신한은행, 협성종합건업, 서광종합개발 관계자에게 시상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남소연

"체불임금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대해 그동안 송경용 신부님이 얼마나 많이 말씀하셨는지 모른다. 한국철도공단이 지난 4∼5년간 체불이 단 한 건도 없어서 살펴봤더니 최종 노임(건설·제조 등 직종별 시중임금)을 발주자가 직접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더라. 하도급 대금 체불 방지 시스템, 정부 발표로 조만간 할 것이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직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16일 오후 열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장판' L-ESG 경영대상 첫 번째 시상식 현장 풍경이다.

송경용 "L-ESG는 노동자들만을 위한 관점 아냐"

AD
L-ESG는 기존 ESG에 노동(Labor)을 추가해 노동자의 권익과 노동의 가치 등을 평가의 제 4요소로 반영한 개념이다. 사단법인 L-ESG 평가연구원(이사장 송경용)이 주창한 개념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과정에 노동자들의 삶과 권리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L-ESG 평가연구원은 "노동 가치가 발휘되는 ESG 평가체계 구축과 개념 정립, 법 제도화를 통한 한국 사회 확산을 위한 사업" 등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2024년 1월 출범 기념 토론회 당시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ESG 경영에서 노동이 소외되고 있다. 노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때"라고 그 의미를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송경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경에 '협력해서 선을 이루라'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어느 한 기업, 어느 한 정치인의 힘만으로 사회를 또는 기업을 운영해나갈 수 없는 복잡한 사회가 됐다"라며 "L-ESG는 노동자들만을 위한 관점에서 하겠다거나 노동조합 이해관계로 하겠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만 협력해서 선을 이루려면 노동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행사를 공동주최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10년 동안 30여 차례 덴마크를 방문했는데 그 핵심은 내가 행복해지려면 우리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실천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 사회를 나무와 비교하면 뿌리와 토양의 건강 정도가 건강한 사회의 핵심이다. 오늘의 행사가 (뿌리와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강규혁 <매일노동뉴스> 대표도 "12월에는 ESG 관련 시상식이 많이 열리는데, 앞에 L자가 붙어있는 시상으로는 최초"라며 "소중한 수상자님들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임금체불 2조 원 시대... "수상자들 발주자 직접지급제 운영"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지속가능성장 ▲ECO재생에너지 ▲시민안전 ▲노동조합·시민단체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 18개 기관·단체·기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윤태 심사위원장(우석대 부총장)은 "심사는 정량·정성 평가를 병행하며 7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전문가 모니터링과 원자료 대조, L-ESG 평가지표 적용, 최종 전문가 심의를 거쳐 18개 기관·단체·기업을 선정했다"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시상식을 통해 ESG의 사회적 가치가 진작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속가능성장 분야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임금체불 2조 원 시대를 개선할 제도와 수단에 집중했습니다. 임금 체불은 노동하는 한 시민을, 그가 책임지는 가족을, 그 가족이 이루는 사회공동체를 위협합니다." (L-ESG 평가연구원 시상 사유 중)

지속가능성장 분야 평가에서 올해 심사위원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임금 체불 문제였다. L-ESG 평가연구원은 "심사위원회가 정량평가를 위해 노동부 체불사업주 명단과 약 18만 여건의 건설업 체불 근로자 현황 등을 분석했다"라면서 "수상자로 선정된 곳들은 체불 해결 패키지인 '발주자 직접지급제'와 계좌 압류 없는 '전자적 대금지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상 기관 및 업체는 장흥군청, 국가철도공단, 신한은행, 협성종합건업, 서광종합개발 5곳이었다. 심사위원 박용철 한양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는 "수상자들은 정상적인 시장 경제를 위한 최저 기준인 임금 체불 방지와 L-ESG 책임 주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라고 평가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장 분야 수상자 장흥군청 관계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장 분야 수상자 장흥군청 관계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 남소연

"투자자 관점에서 노동자와 이해관계자 관점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시작된 ESG는 노동자와 이해관계자 관점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노동은 ESG의 중심 맥락입니다. 플랫폼과 프리랜서 등 비정형 노동자가 1천만 명이 넘는 불안정 노동의 시대, 노동조합은 조합원 권익 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조화롭게 모색해야 합니다." (L-ESG 평가연구원 시상 사유 중)

노동조합·시민단체 분야에서는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동원F&B노동조합, 시멘트환경문제해결 범국민대책위원회 4곳이 수상했다. 임미령 심사위원(L-ESG 평가연구원 부이사장)은 "수상자들은 환경·노동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 실천적 캠페인으로 단체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에코(ECO)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뉴그린, 코엔텍, 부경산업, 이엠케이승경 4곳이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심사위원 정재휘 광운대 경영대학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 대기오염물질 최소화, 소각열에너지 활동 극대화, 배출권 거래제 도입 시기 4가지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중인 73개 사업장폐기물 소각업체를 전수조사하고 최근 3년간 산재 사고 여부도 확인했다"라고 심사 과정을 설명했다.

시민안전 분야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곳은 한국화재감식학회, KCC, 벽산, 에스와이, 영화 5개 단체·기업이었다.

심사위원 고경일 백석대 경상학부 교수는 "이들 5곳은 안전을 경영 철학으로 시민 안전에 기여하고 안전 사회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사례"라고 평하면서 "화재에 강한 재료의 사용, 안전 관련 정책 및 제도의 선진화, 국민 안전 의식 향상 등 화재 안전 중심의 건설산업문화 정착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형동 "노동자 보호받지 못하면 어떤 정책도 빛좋은 개살구"

한편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와 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승흡 L-ESG 평가연구원 상임이사(전태일재단 이사장)는 "전태일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기억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노동의 존엄성을 통한 인간의 존엄성, 또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협력과 상생으로 나아가도록 한다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는 L-ESG와 무관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노동에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노동의 입장에서 ESG를 해야 한다는 측면은 훨씬 더 실질적인 것"이라고, 같은 당 복기왕 의원은 "탄소 배출량과 건설 현장 산업재해 감소라는 두 가지 숙제를 L-ESG에 다 담아낸 것 같다.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를 통해 "노동자의 일자리가 보호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정책도 빛 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한다"라며 "노동의 관점에서 ESG를 다시 바라본다는 취지가 매우, 이 시기에 적합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1회 L-ESG 경영대상 시상식은 L-ESG 평가연구원이 주관하고 오마이뉴스와 매일노동뉴스가 공동주최했으며, 곽상언·민병덕·복기왕·신정훈·염태영·전현희 의원실 등이 후원했다.

#LESG#ESG#송경용#한국철도공단#발주자직접지급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정환 (bangzza) 내방

재미가 의미를 만든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