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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5 18:20최종 업데이트 25.12.15 18:20

전국택배노조, 첫 정책대회 개최

경북 문경 STX리조트서 1박2일 일정... 노조법 개정·정치세력화 등 미래 전략 수립

 택배노조 정책대회 개막식
택배노조 정책대회 개막식 ⓒ 강승혁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김광석)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창립 이래 첫 정책대회를 개최했다. '변화를 주도하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정책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조합원들이 택배노동자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

14일 개막식에서는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인 권영길 지도위원,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이 축하 발언을 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택배 노조가 민주노총 투쟁의 중심"이라며 "정권은 바뀌었는데 노동자들의 삶이 바뀌지 않은 이유는 정치세력화가 확실하게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창 위원장은 "2017년 1월 얼굴을 감춘 채 노조를 띄웠던 택배노조가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 2·3조 개정 투쟁 등을 통해 민주노총의 가장 위력한 조직으로 성장했다"며 "2026년 원청교섭 준비에서도 가장 앞장서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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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사무처장은 정책대회 준비 과정에서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설문조사에는 1775명의 조합원과 1012명의 비조합원이 참여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조합원 92.2%가 특수고용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택배노동자의 사회·정치 영향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76.2%는 노동자 직접정치 사업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비조합원 중 81%가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37%는 가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해고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이 꼽혔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정책대회 개막식에서 '기조발제'를 하는 모습이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정책대회 개막식에서 '기조발제'를 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김광석 위원장은 기조발제에서 "2017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분류작업 해방, 원천교섭 시대를 열어왔지만, 각 현장의 문제를 돌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 문제를 바꾸기 위해 모두가 노동조합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정된 노조법 23조가 도깨비 방망이처럼 무엇을 뚝딱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며 "특수고용 노동자 차별을 철폐하고, 더 높고 넓게 보고 투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모두가 함께 한마음으로 만들어가는 노동조합, 일반 조합원을 넘어 사업을 주도하는 노동조합을 만들어보자"며 조합원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정책대회에서는 4대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현장 토론이 진행됐다. ▲특수고용 차별 철폐 ▲노조법 2·3조 개정 이후 원천·산별 교섭 전략 ▲사회·정치 영향력 강화 과제 △조직 확대 전략 등이다.

10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114개 단위에서 1,017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현장 토론에서는 2026년 3월 시행 예정인 노조법 2·3조 개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조합원들은 "원천교섭을 통해 택배노동자의 수수료·임금 문제를 반드시 원청 사장들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후 3시에는 '진보정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언제나 노동자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14일 오후 3시에는 '진보정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언제나 노동자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 강승혁

정치세력화 토크쇼 '노동자가 희망이다'

14일 오후 3시에는 '진보정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언제나 노동자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권영길 지도위원,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박대희 서울지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권 지도위원은 "민주노총은 창립 30주년을 맞았지만, 정권은 바뀌었는데 내 삶은 바뀌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이 정치의 주체로 서야 삶이 바뀐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동자 집권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며 "1% 지지율 정당이 집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허황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성찰하고 반성하며 진보정당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집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혜경 의원은 "노동자 계급이 단결해서 당을 만들고 정치 권력을 획득해야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법과 제도를 바꾸지 않고는 특수고용의 '특수'를 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결국 자본을 위한 정당"이라며 "노조 지도부가 진보당을 지지한다면 조합원들도 단결해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3%까지 가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3%를 넘어서면 다시 민주노동당 시대처럼 올라가는 시기가 온다"며 "지금은 노동자들이 한 땀 한 땀 투쟁해서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대희 지부장은 "노동조합만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힌 지점에 와 있다"며 "정치세력화가 노동조합의 새로운 길"이라고 밝혔다.

토크쇼 후반부에는 현장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쿠팡에서 해고돼 52주째 투쟁 중인 한 조합원은 "어떻게 활동하면 좋겠는지" 물었다. 정혜경 의원은 "쿠팡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과 투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며 "국회에서는 여론화 사업을 통해 악질 기업의 실상을 알리겠다"고 답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가족에게도 '빨갱이 집단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는다"며 "진보정당이 국민들에게 빨갱이 이미지를 벗으려면 정강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정혜경 의원은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조합을 해도 빨갱이라고 했다"며 "강령과 상관없이 노동조합보다 더한 진보정당을 하면 무조건 빨갱이 취급을 받는 것이 한국 사회 현실"이라고 답했다.

또한 폭염·폭우에 대비한 냉난방 시설 부족 문제를 제기한 질문에 대해 정 의원은 "고용노동부 신고 센터에 직접 신고하면 현장 점검이 이뤄진다"며 "노동조합과 협력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토크쇼 말미에 박대희 지부장은 "2015년 CJ대한통운 용산에서 고 김태완 동지와 함께 택배노조 건설을 시작했다"며 "해고와 복직을 거쳐 지금까지 8천 명의 거대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체국은 조직률이 높고 단체협약도 체결했지만 여전히 막혀 있다"며 "우편법 개정 없이는 우정사업본부를 바꿀 수 없고, CJ 단협도 대리점 사장과의 관계 속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 결정, 법 개정은 국회에서 하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후순위"라며 "앞순위로 바꾸기 위해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택배노조가 정치세력화를 하는 것은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막혀 있는 단체협약과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한 중간 결산 지점"이라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 택배노동자 출신 대표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과제"라고 밝혔다.

정책대회는 15일 '택배노조 골든벨', 폐막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조합원들은 "뭉치면 주인 되고 흩어지면 노예 된다"는 고(故) 김태완 열사의 구호를 되새기며 새로운 10년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택배노조 정책대회 개막식의 한 장면
택배노조 정책대회 개막식의 한 장면 ⓒ 강승혁

김광창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전국택배노조 정책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이다.
김광창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전국택배노조 정책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김광석)이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창립 이래 첫 정책대회를 개최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김광석)이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창립 이래 첫 정책대회를 개최했다. ⓒ 강승혁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노동자정치세력화 토크쇼에서 발언하는 모습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노동자정치세력화 토크쇼에서 발언하는 모습 ⓒ 강승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정책대회#노동자정치세력화#권영길#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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