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원‧하청업체 동일 성과급 지급을 발표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조선하청지회)는 환영하면서 단체교섭을 통해 성과급 지급 대상과 방식 등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조선하청지회는 15일 낸 자료를 통해 "하청노동자 성과급 정규직과 동일지급은 한화오션 약속 이행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생중계된 중앙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성과급에 대해 언급했고, 이날 저녁 한화오션은 2026년 2~3월 지급 예정인 성과급을 하청노동자도 정규직과 같은 비율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하청지회는 "성과급 원-하청 노동자 동일지급을 핵심 요구로 원청 한화오션에 단체교섭을 요구해 온 우리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만, 이같은 결정이 조선‧우주산업 등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정부의 협력과 지원을 위한 일회적 결정에 그쳐서는 안된다"라며 "한화오션이 옛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이 인수하면서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복지를 정규직노동자의 80% 수준으로 올리겠다'라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여전히 거부해 온 조선하청지회와의 단체교섭을 실시하는 결단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이들은 "조선업 초호황에 한화오션은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201억 원을 기록했고, 2025년 전체 영업이익은 1조 2천억~3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2025년 하청업체 기성금은 3% 인상하는 데 그쳐 대다수 하청업체가 하청노동자 임금을 동결해 물가인상을 감안한 하청노동자 실질임금은 오히려 삭감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청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을 적정 기성금 보장으로 해결하지 않고 '선급금' 형태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현재 다수 하청업체가 한화오션에 8억~1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청인 한화오션이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하청지회는 "중앙노동위원회는 2022년 12월 원청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의 실제 사용자이므로 조선하청지회와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고 판정했고, 서울행정법원도 2025년 7월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의 실제 사용자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라고 언급했다.
한화오션과 조선하청지회 사이의 교섭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에는 정규직이 가입한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가 있다. 조선하청지회는 중앙노동위원회에 한화오션을 상대로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이같은 상황을 언급한 조선하청지회는 "당장, 한화오션의 성과급 원-하청노동자 동일지급 발표 이후 현장은 수많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성과급 지급 대상자는 누구인지, 제외되는 노동자는 누구인지, 근속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질문만 무성할 뿐 대답은 없으며 그에 따라 온갖 소문들만 떠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노동자는 이 모든 것을 단체교섭을 통해 정합니다. 그리고 성과급 동일지급은 조선하청지회가 한화오션에 요구한 2025년 단체교섭의 핵심 요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한화오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 플레이만 할 것이 아니라 조선하청지회와 단체교섭 자리에 마주 앉아 성과급 지급 대상, 방식 등에 대해 성실히 교섭해 결정하면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노사 상생의 길일 것입니다.
조선하청지회는 2024년 한화오션 20개 하청업첩체와 '상용직 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나 당시 합의가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의 '내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와 '내국인 숙련공 육성 촉진'이 언론 플레이용이아니라면 한화오션은 당장 20개 하청업체가 '상용직 확대' 단체협약을 제대로 지키게끔 지원과 강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의 성과급 원-하청노동자 동일지급 발표를 다시 한번 환영하며, 이것이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복지를 정규직노동자의 80%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약속 이행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한화오션이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그리고 개정 노동조합법에 따라 조선하청지회와 직접 단체교섭을 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11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에도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라며 "2024년의 경우, 한화오션 직원들에게 기본급 기준 150%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협력사들에게는 절반 수준인 약 75%가 지급됐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노동자 1만 5000여명은 직원들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후 거제상공회의소가 "한화오션, 경영성과 원하청이 함께 나누며 조성업계에 새로운 상생모델 마련"이라는 펼침막을 거리에 내걸고 환영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