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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5 16:56최종 업데이트 25.12.16 15:08

수능 영어뿐만 아니라 고1 모의고사도 '불'이었다

올해 10월 모의고사 일부 지문의 AR지수 12점 넘어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수능 영어 독해 지문의 약 40%가 미국 11학년 이상 수준으로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난도 지문의 평균인 9학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37번 문항은 미국의 13학년 난도, 즉 미국의 대학생이 풀 수 있는 수준이었고, EBS가 공개한 오답률 70% 이상인 문항 6개의 평균 난도는 미국 11학년으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수능 영어가 학교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분석에 활용한 AR지수를 올해 10월 14일 전국의 고1 학생들이 치른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아래 고1 10월 모의고사)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지문이 길고 난도가 높아 보이는 29번과 34번 문항의 AR지수를 측정해 보았는데, 결과가 어땠을지 한 번 짐작해 보세요.

AR지수란?

고1 영어 10월 모의고사 29번 어법상 틀린 표현을 고르는 29번 지문의 AR지수는 '불수능'과 거의 비슷한 12.27로 나왔습니다.
고1 영어 10월 모의고사 29번어법상 틀린 표현을 고르는 29번 지문의 AR지수는 '불수능'과 거의 비슷한 12.27로 나왔습니다. ⓒ 경기도교육청

먼저 'AR지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AR지수는 'AR Readability Index'의 줄임말로 영어 지문이 어느 학년, 어느 수준의 학습자에게 적절한가를 판단하기 위해 고안된 통계적 가독성 지표입니다. 단어와 문장의 길이를 기준으로 텍스트의 읽기 난이도를 수치화한 지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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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지수는 한국의 영어 교육 현장에서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지표인데요. 평균 문장 길이와 평균 단어 길이를 종합한 결괏값이므로 수치가 높을수록 고난도입니다. AR지수를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이 다소 복잡합니다만, 생성형 AI 입력창에 해당 지문을 올려 계산해 달라고 하면 금세 산출합니다.

AR지수=(4.71×평균 단어 철자 수)+(0.5×문장당 평균 단어 수)−21.43

앞서 언급했듯이, 백승아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영어 지문 중 일부가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난도 지문의 평균인 9학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시도교육청이 출제한 고1(고3이 아닙니다) 모의고사 영어 지문은 어땠는지 기자가 분석해 보았습니다.

고1 10월 모의고사 영어 문항 중 어렵다고 여겨진 29번(어법)과 34번(빈칸 추론) 두 문항의 AR지수를 알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9번 지문은 12.27, 34번 지문은 12.19로 나타났습니다. '불영어'로 악명이 높았던 올해 수능 지문과 별반 차이가 없는, 미국의 고등학생이 풀기에도 버거운 수준이었습니다.

고1 영어 10월 모의고사 34번 빈칸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을 찾는 34번 지문의 AR지수도 12.19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고1 영어 10월 모의고사 34번빈칸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을 찾는 34번 지문의 AR지수도 12.19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 경기도교육청

올해 수능 영어는 해외 언론의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영국의 BBC는 12일(현지시각) 수능 영어를 두고 "악명이 높을 만큼 어렵다(notoriously difficult)"라고 평가했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각)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보라며 고난도 문항 4개를 제시하고 온라인 퀴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학교 현장의 영어 교사들은 당장 내년 3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 문항부터 난이도를 적정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수능이 어렵다고 모의고사까지 난도를 높여 출제하면 학교에서 문제 풀이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사교육은 번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AR지수#불영어#수능영어#고1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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