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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노선 갈등이 연일 불 붙고 있다. 보수 야당은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대여 투쟁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당 지도부끼리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현 강경 노선을 놓고 당 안팎의 비판과 옹호가 혼재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15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진행했다. 취재진 앞에서 대여 투쟁의 결기를 전시하는 취지이다. "사법파괴 5대 악법, 국민 입틀막 3대 악법, 즉각 철회하라"라고 쓰인 걸개가 내걸렸고, 현수막에는 "이재명 정권 악법폭주, 민주주의 파괴 중단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패널과 피켓으로 가득 채워진 천막에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은 '통일교 특별검사' 도입의 필요성 등을 재차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현 지도부에서 가장 중도 확장을 강조해 온 양향자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지표를 제시하며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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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김민수 최고위원이 추가 발언을 신청해 이에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당 현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방식을 문제 삼으며 현재의 당 기조를 적극 옹호한 것이다. 이전부터 그는 극우 성향의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자임해왔다.

당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갈등에 아무런 논평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의 침묵과 방기가 계속되는 셈인데, 결과적으로 당내 비판 목소리를 뭉개며 김민수 최고위원에 힘을 싣는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과학, 국민의힘은 짠물... 염도 적당해야 국민 지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양향자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돌아오자 다른 결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양 최고위원은 "여론조사는 과학의 영역"이라면서 "일반적으로 ARS, 즉 녹음을 틀어주는 방식보다 사람 면접원 조사가, 같은 조건에서는 더 과학적"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지표를 좀 보겠다"라며 "결과가 좀, 많이 아프다. 외람되지만, 말씀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양 최고위원이 인용한 것은 NBS 전국지표조사였다. 그는 "11·12월 최근 3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라며 "민주당은 평균 41.6%로, 우리가 약 두 배 낮다.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보다 더 신경 쓰이는 숫자는 보수 진영 안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라며 "세 조사에서 '본인의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 중 51.4%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다. 과반이 안 되는 49.6%만 지지했다"라고 꼬집었다. "중도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도 우리보다 3~4배 높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라며 "여론조사 전문가나 사회과학자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다' 전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상대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라는 결론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높여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될까?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이슈가 결집에 도움이 될까?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과 부정 선거론, 도움이 될까?"라고 따져 물었다.

양 최고위원은 "과학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올바른 처방은 정확한 진단에서 비롯된다. 위기에 동의부터 해야 반성도 있고, 혁신도 있다"라고 경종을 울렸다. "최근 한국의 정당, 특히 국민의힘이 '짠물'에 비유된다"라며 "염도가 높으면,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게 된다. 당의 염도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우리를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강성 지지층보다는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라며 "그래야 민심이란 넓은 바다에서 우리 당이, 우리가 내놓은 후보들이 맘껏 헤엄칠 수 있다"라며 공개 발언을 마무리했다.

양향자 직격한 김민수 "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 흔드나?"

 양향자, 김민수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김민수 국민의힘 의원 ⓒ 남소연

그러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추가 발언을 신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표현되는 한국갤럽, NBS 여론조사의 경우 면접자 설문 방식"이라며 "면접자 설문방식의 경우 수많은 연구 영역에서 '샤이 보터' 현상, 즉 내향적 응답 효과가 발생한다고 하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샤이 보수'설이다. 그러나 실제로 여론조사 전망을 뒤집고 국민의힘이 선전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쪽에 전혀 편향되지 않은 리얼미터는 37.4%, 조원C&I의 경우 39.1%,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경우 43%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ARS 조사방식의 여론조사 업체 지표들을 열거했다.

그는 "왜 레거시 (미디어)와 민주당을 넘어 우리 당에서까지 한국갤럽 등 면접자 설문방식을 들고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장동혁 대표의 현 강성 기조를 옹호하며 보위에 나선 모양새이다.

김 최고위원은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 포기, 양평 공무원 자살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제1부속실장), 캄보디아 사태, 중국인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 많은 문제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 공격을 향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저격을 그 자리에서 재반박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당은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김민수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사회봉사활동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라는 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었지만, 그의 말마따나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이 가장 극단적인 강경파에 주어진 것이다. 장동혁 체제가 기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국민의힘#김민수#양향자#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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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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