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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  국민의힘이 오는 15일 진행할 새벽배송 금지 관련 토론회 포스터. 개혁신당 측 포스터와 디자인 유사성 시비가 붙게 됐다.
‘새벽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 국민의힘이 오는 15일 진행할 새벽배송 금지 관련 토론회 포스터. 개혁신당 측 포스터와 디자인 유사성 시비가 붙게 됐다. ⓒ 국민의힘
‘새벽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개혁신당이 오는 18일에 열게 되는 '새벽배송 금지' 관련 국회 토론회 포스터. 개혁신당 측은 국민의힘 측이 토론회를 뒤늦게 준비하면서 포스터 디자인마저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벽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개혁신당이 오는 18일에 열게 되는 '새벽배송 금지' 관련 국회 토론회 포스터. 개혁신당 측은 국민의힘 측이 토론회를 뒤늦게 준비하면서 포스터 디자인마저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개혁신당

'새벽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 - 국민의힘
'새벽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개혁신당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의 '새벽배송' 토론회를 베껴갔나? 보수 야당끼리 국회 토론회를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같은 주제에 토론회가 시차를 두고 국회에서 열리게 됐는데, 포스터 디자인이 유사하다. 두 토론회 포스터를 보면 모두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도시의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그 앞으로 화물트럭이 전조등을 켠 채 달리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도 일부 겹치게 됐다. 먼저 포스터를 공개한 것은 개혁신당이었다. 오는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1간담회의실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인사말은 이준석 당 대표가, 좌장은 김성열 수석최고위원이 맡았다. 개혁신당과 택배기사 비노조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토론회에서는 김슬기 택배기사 비노조연합 대표가 발제를 담당하고, 정진영 쿠팡 노동조합 위원장, 김봉섭 태경로지스 벤더사 대표,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 성수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위원장이 토론자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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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차를 두고 비슷한 주제의 포스터를 국민의힘이 공개했다. 오는 1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는 토론회이다. 주최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우재준 국회의원과 김은혜 국회의원이 함께 맡게 됐다. 정진영 위원장과 김봉섭 대표는 이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그 외에 안성관 전국전세버스생존권사수연합회 위원장과 이시승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실장이 합류했고, 학계와 고용노동부 인사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토론회를 훔쳐간 셈'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이 뒤늦게 숟가락을 얹은 것'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등을 겨냥한 '통일교 특별검사' 도입을 두고 야권 공조 분위기가 형성되려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새벽배송'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놓고 찬물이 끼얹어진 모양새이다. '새벽배송'에 대한 두 당의 정책적 기조도 유사한 상황에서, 의제 주도권을 놓고 양당이 맞붙게 됐다.

개혁신당 "본인들이 토론회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으면서... 양아치인가?"

 김건희 특검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성열 수석최고위원, 천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건희 특검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성열 수석최고위원, 천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 남소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이었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지난 12일부터 본인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게시글을 올리고 "살다살다 이런 양아치 짓은 처음 본다"라며 "본인들이 토론회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새벽배송 당사자들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더니, 이제와 부랴부랴 다시 토론회 하신다고? 그래서 뻔히 토론회 잡힌거 알면서 이런 양아치 짓을 하느냐?"라며 "대기업 갑질도 이렇게는 안 한다. 이렇게 눈치보다 남의 것 빼앗아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부끄러운 줄 좀 아시라"라며 "진짜 누가 이 문제에 진심인지 국민들은 알아주실 거라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토론회에 '원조'도 표기하고 상표권 등록도 해야겠다. 토론회가 무슨 남산 돈까스 집도 아니고…"라며 "게다가 뒤늦게 따라 하면서 날짜는 더 당겼다"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토론회 표절이 걸렸으면 대담한 척 '공동주최하자' 하기 전에 사과부터 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때려놓고 화해하자는 학폭(학교폭력) 가해자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존재 이유 모르겠다"

파업중단 촉구하는 비노조 택배연합 김슬기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파업중단 촉구하는 비노조 택배연합김슬기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의 과거 글을 공유하며 "저희는 국민의힘이 농락한 택배기사님들 때문에 나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 김슬기 대표는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캠프에 합류한 바,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과 각을 세우며 국민의힘과 여러차례 연을 맺어 온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주최하려고 했던 토론회가 반복해서 취소되어 온 경위를 SNS에 토로한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준비한 게 허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토론회 참석자들 하나하나 설득했던 게 허사가 됐다"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을 불러서 사회적 합의를 뒤집고 싶었는데 또 실패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여기에 더해 "솔직히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무조건 이기는 전장을 몸에 먼지 묻을까 봐 포기하는 게 제정신일 리가 없잖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슬기 대표가 토론회를 주도해서 준비를 했고, 세팅을 다 해서 국민의힘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한다"라며 "국민의힘 측에서 토론회를 '1월 넘어서 하자, 언제 잡힐지도 모르겠다'라고 하니까, '연기'라고 했지만 사실상 '취소'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SNS에 화가 좀 많이 나서 포스팅을 했길래, '그러면 개혁신당에서라도 토론회를 준비해보겠다'라고 연락을 드리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그래서 우리 토론회가 다 섭외가 된 상태에서 갑자기 국민의힘에서 김슬기 대표한테 연락해서 '공동주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라며 "김 대표가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개혁신당이랑 하기로 했으니, 그쪽에 물어봐라'라고 했다는데, 정작 우리한테는 한번 물어본 적도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래놓고 우리 토론회에 나오기로 한 분들한테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우리 쪽으로 나와라'라고 하면서 사실상 다 뺏어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여기에 "포스터도 이렇게 똑같이 만들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국민의힘에서 원래 안 하려던 토론회를 급하게 다시 진행하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원래 우리 이슈... 개혁신당이 숟가락 얹어놓고 말이 되는 소리인가?"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해당 토론회를 준비한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억울하다'라는 입장이다. 애초부터 개혁신당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이 이슈를 원래 부각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개혁신당이 숟가락 얹어놓고 지금 와서 자기들 것을 뺏어갔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이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주제를 놓고 공개 토론을 벌이는 등, 의제 설정을 위해 국민의힘도 노력해 왔다는 항변이었다. 한 전 대표는 본인의 SNS에 해당 포스터를 공유하며 "자유로운 시민의 선택권 vs. 민(주)노총 이익을 위한 규제"라고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우 의원은 14일 <오마이뉴스>에 "처음부터 개혁신당이 완전히 주도한 이슈를 우리가 중간에 가져간 거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잖느냐?"라며 "원래 우리가 하던 이슈이고, 우리가 전략적으로 사회에 부각하려고 일정을 조정하던 중인 건데 무슨 개혁신당을 신경을 쓰겠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 의원실은 환경노동위원회이니까 원래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라며 "원래 16일 환노위 전체회의 전인 15일에 토론회를 하려고 했다. 전체회의 전에 토론회를 열고, 언론에 알리고, 그다음에 그걸 가지고 장관한테 묻는 게 원래 우리의 원래 계획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중간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연기를 고려했던 것은 맞으나,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이야기하다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환노위 전체회의 전에 하는 게 좋겠다'라고 해서 원래 일정대로 결정한 게 다"라고도 부연했다.

토론회 포스터 디자인 유사성에 대해서는 "토론회 제목은 의원실에서 정한 것이고, 토론회 이름이 고유의 창작물인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름을 정하고 나면 포스터 디자인은 외주업체에서 보통 만드는데, 제목이 비슷하니 업체의 포스터 디자인도 비슷하게 뽑혀 나온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도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다. 그림 전시회도 아닌데, 토론회를 열어서 국민들게 토론의 취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개혁신당#새벽배송#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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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gorapakr) 내방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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