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전남지역 에큐메니컬 개신교계가 13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옆에서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참사 1주기 개신교 추모예배'를 열었다. ⓒ 임석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년을 앞둔 토요일, 비 내리는 공항에서 유가족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였다.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으로 13일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옆에서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참사 1주기 개신교 추모예배'가 지역 목회자와 유가족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열린 것이다.
분향소 앞에 모인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추모하고 남겨진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세월호·이태원·아리셀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정부의 올바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유족인사에 나선 김유진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참사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생전 음성을 공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 임석규
추모예배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은 다가온 1주기를 슬픔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다"면서 "고통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와 치유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참사로 개신교 신자였던 부모와 동생을 모두 잃은 김유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많은 유가족이 선하고 신실했던 가족을 잃은 비극을 겪었다"고 증언하며 "평생 감당해야 할 슬픔을 이겨내고 진상규명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가족들을 위해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3장 1~5절을 기반으로 '위험사회에 주시는 예수님의 외침'이란 제목으로 설교에 나선 정병길 칠량교회 담임목사는 "오늘의 위험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낸 것"이라 지적하며 "희생자를 죄인이나 운명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고, 사회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좌측부터) 추모예배 설교에 나선 정병길 칠량교회 담임목사, 추모사를 전한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송경용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 임석규
추모사에 나선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그 상처가 저절로 아물지 않으며 유가족의 고통도 지나간 일로 정리될 수 없다"면서 "참사 유가족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애도와 진상규명을 국가·사회·교회가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경용 대한성공회 신부도 "진상규명은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말하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명안전기본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추모예배에는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전남서노회, 기장 광주노회, 기장 전남농목,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남도지방회, 광주전남예수살기 등 전남지역 개신교 단체·교회가 함께 했다.
(추모예배 전체실황 :
https://youtu.be/JGHjQ3IdBY0)

▲제주항공 참사를 상징하는 하늘색 별 조형물 사이로 추모예배 참석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 임석규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 유가족들 중에서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 임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