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시가 고향사랑기부금 7억 원을 투입해 '과학자 시계탑'을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해 정치권에 이어 시민사회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0일 성명을 내고 "고향사랑기부금은 시민의 선의로 조성된 공익 재원이지, 전시성 상징물 예산이 아니"라며 "대전시는 즉각 사업을 중단하고 법 취지에 맞게 기금을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시는 2026년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과학자 시계탑'을 선정하고, 엑스포 한빛탑 앞 광장에 홀로그램과 야간조명 기능을 갖춘 시계탑을 설치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7억 원으로, 시는 이를 '과학도시 상징' 및 '관광자원' 조성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전참여자치연대는 "법이 정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보건 증진·공동체 활성화 등 목적과 전혀 무관한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숙(비례) 대전시의원도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가 고향사랑기부금의 사용 목적을 위반하고 서면심의로 하루 만에 사업을 의결했다"며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사업 계획서의 입지가 당초 대전역 서광장에서 한빛탑 광장으로 바뀌었음에도 재심의가 없었고, 유지관리 비용 검토도 전무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전참여자치연대도 "기부금이 시민의 신뢰로 모인 재원임에도, 행정이 졸속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다"며 "이는 제도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훼손한 행정 실패"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향사랑기금은 도시 홍보가 아니라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대전시는 기금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특히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들어 "대전 중구는 성폭력 피해자 자립 지원, 청양군은 경로당 급식 지원, 경주시는 장애인 복지버스 도입에 기부금을 사용했다"며 "이런 사업이야말로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공익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는 시민의 선의를 행정 치적으로 소비하지 말고, 기부금이 복지·돌봄·공동체 강화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제선 "기부금, 이웃에게 닿도록 쓰여야"... 장철민 "법적 근거 희박한 전시성 사업"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왼쪽)과 장철민(대전 동구) 국회의원. ⓒ 장재완
한편,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금 사용처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과 장철민(대전 동구)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김제선 청장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중구의 기부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며 "성폭력 피해자 자립지원·어르신 치과치료·장애인 스포츠팀 환경개선 등 실질적 복지사업에 기부금을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금은 선한 마음이 이웃에게 닿도록 쓰여야 한다"며 대전시의 시계탑 건립 사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장철민 의원도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시민을 위해 써야 할 돈으로 화려한 7억 원짜리 시계탑을 세우려 한다"며 "법적 근거도 희박한 전시성 사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조형물은 부패 소지가 큰 만큼 어떤 사업보다 투명해야 하지만, 대전시는 하루 만에 1장짜리 자료로 서면심의를 끝냈다"며 "시민 삶을 돌보는 데 기부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