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 유성호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인요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초선, 비례대표)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의사당 소통관 기자회견장 마이크를 잡은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의정 활동 마무리" 의사를 밝혔다.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국민의힘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를 통해 국회 입성한 지 560일 만의 자진 사퇴이다.

인요한 "의정 활동 마무리...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 벗어나야"

의원직 사퇴한 인요한 "진영 논리가 국민 힘들게 해... 본업 돌아간다" 유성호

인요한 의원은 당초 예정에 없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 의원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헌법 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오늘 저의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AD
그는 "첫째,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둘째,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이야기였다.

이어 "셋째,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 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넷째,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하여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는 말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기여와 헌신을 배워온 저희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라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드린다"라고도 고개를 숙였다.

이후 기자들이 인 의원에게 '사퇴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사퇴를 고민했는지', '당 지도부와 소통은 있었는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인요한 의원은 모든 질문에 답을 거부한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이날 자리에 동석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만류를 많이 했다"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만류를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라도 의사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장동혁 대표와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지만, 내용은 모른다"라고 전했다.

그는 "양극단 정치에 본인이 생각했던 정치가 안 된다는 아쉬움, 의료전문가로서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다는 취지"를 전달받았다며 "정치적으로 대단히 포장을 해서 하는(사퇴 의사를 밝히는) 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짤막하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갈음해달라"라고도 덧붙였다.

송언석 "만류했지만 워낙 확고...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 탓"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 유성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며 만류했지만, 의원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라며 "대단히 안타깝지만 의원의 고뇌 어린 결단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 소수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이것이 과연 국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어 인 의원의 고뇌에 깊이 공감하는 바"라고 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스스로 물러나는 인 의원님의 모습에서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기개와 지조를 보았다"라며 "우리 인요한 의원은 130년 전 외증조부 유진 벨 선교사께서 이 땅에 오신 이래, 우리 민족의 발전을 위해 4대째 헌신하고 희생하신 진정한 명문가"라고도 추켜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인 의원의 의정활동은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당과 국회에 남긴 인 의원님의 족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라며 "비록 의원직은 사퇴하시더라도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늘 함께 하겠다. 그 뜻을 잊지 않겠다"라고 부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었던 인요한 의원은 임기 중 총 20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회 입성 후 당 최고위원, 의료개혁특별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으나 눈에 띄는 의정활동은 없었다. 인요한 의원의 의원직 사퇴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회의원 자리는 다음 비례대표 순번인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이 승계하게 된다.

장애인이자 변호사인 이소희 전 시의원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일한 바 있으며, 인요한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혁신위원으로 합류했다. 이준석 당 대표 축출 당시에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비대위원으로 승선했으나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실제 활동은 하지 못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라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국민의힘#인요한#자진사퇴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곽우신 (gorapakr) 내방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8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