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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정금차밭 산책
하동 정금차밭 산책 ⓒ 임세웅

지난 2일과 3일, 아주 특별한 손님들과 함께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한국의 사찰 음식, 야생차, 그리고 고택의 정취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K문화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그 현장, 지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천년의 고찰 구례 화엄사와 고택의 향기

여행의 시작은 천년 고찰 화엄사였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밥이 아니었습니다. 유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사찰 음식을 체험했는데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에 유학생 친구들도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건강하고 맛있어요!(Healthy and Delicious!)"를 연발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음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구층암으로 이동해 스님과 함께하는 차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례의 야생차를 우려 마시며 스님의 덕담을 듣는 시간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고즈넉한 암자의 분위기와 따뜻한 차 한 잔이 주는 위로에 모두가 차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 촬영지로도 유명한 쌍산재에서는 한국의 전통미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쌍산재 종부님과 함께한 대물림 전통 다과 체험
쌍산재 종부님과 함께한 대물림 전통 다과 체험 ⓒ 임세웅

대대로 내려오는 대물림 전통 다과를 맛보며 한옥 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갔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압화 부채 만들기 체험. 구례의 야생화로 나만의 부채를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의 미적 감각이 대단했습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한국 기념품이 탄생했습니다.

저녁으로는 쌀쌀해진 날씨에 딱 맞는 강남가든의 버섯전골을 즐겼습니다. 뜨끈한 국물에 다양한 버섯이 어우러져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주었죠. 숙소는 인원에 맞춰 고풍스러운 쌍산재와 편안한 지리산리조트로 나누어 머물며, 구례의 밤을 보냈습니다.

하동의 차밭을 거닐다

이튿날은 섬진강 건너 하동으로 향했습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에서 정식으로 다도 체험을 하며 한국의 예절과 차 문화를 배웠습니다. 이후 정금차밭으로 이동해 푸른 차밭 사이를 걸었습니다. 겨울 초입이지만 여전히 싱그러운 차밭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구례 목월빵집
구례 목월빵집 ⓒ 임세웅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스타웨이 하동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구례로 넘어왔습니다. 구례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빵지순례 명소, 목월빵집. 크루와상과 블루베리 크림치즈 등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한가득 선물 받은 유학생 친구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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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마지막 코스는 섬진강 대나무숲길이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를 들으며 걷는 산책로는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혼자서 빠른 걸음으로 대나무숲길을 걷던 한 학생은 대숲길 방문이 버킷리스트였는데, 방문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70명의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한 1박 2일.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화엄사의 음식, 구층암과 하동의 차, 그리고 쌍산재의 한옥까지 한국의 '멋'과 '맛'을 오감으로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유학생 친구들에게 한국, 그리고 우리 구례와 하동을 제2의 고향처럼 따뜻하게 기억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구례와 하동의 아름다움은 국경이 없나 봅니다.

 대숲길 방문이 버킷리스트였던 외국인 유학생
대숲길 방문이 버킷리스트였던 외국인 유학생 ⓒ 임세웅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남관광재단이 주관한 외국인 유학생 팸투어로, 필자는 주민 여행사의 가이드로 참여했습니다.


#구례#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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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를 읽어주는 윤서아빠 임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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