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군부선거반대공동행동위원회, 서울 주재 미얀마대사관 앞 시위. ⓒ 한국미얀마연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이 새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태국에 있는 미얀마대사관에서 사전투표하는 미얀마 유권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미얀마대사관 앞과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선거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만달레이를 비롯한 미얀마 곳곳에서는 '가짜 선거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미얀마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만달레이 시내에서 '가짜 선거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오는 28일에 이어 2026년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총선과 관련한 사전투표가 지난 6일부터 외국 주재 미얀마대사관에서 실시되었고, 서울에 있는 미얀마대사관에서 진행되었다. 그런데 대사관에서 사전투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가 지난 6일에 이어 7일에도 미얀마대사관 앞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조모아 대표는 "대사관 안에서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 투표하는 미얀마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정치적 속임수에 불과... 기만적 선거 거부, 반대"
미얀마 민주화운동가들은 "한국과 태국에서 사전투표를 하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지난 6일 오전부터 태국 방콕 주재 미얀마 군부 대사관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고 군부 대사관 측이 공지하고 투표소를 열었으나, 군부와 연계된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투표하러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미얀마군부선거반대공동행동위원회(아래 공동행동위)는 한국에서 '가짜 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국 거주 미얀마 혁명세력들은 "미얀마 테러 군부의 기만적 선거를 전면 거부하고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행동위는 지난 6일에 이어 7일에도 서울에 있는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7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벌였다.
공동행동위는 "미얀마테러 군부는 쿠데타를 합법화하고 국제 사회를 기만할 목적으로 선거를 시행하려 한다"라며 "이는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적 열망을 완전히 외면하고, 국가를 더욱 심각한 분쟁으로 몰아넣는 정치적 속임수에 불과하다. 정치적 위기에 처한 미얀마의 해법이 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선거의 유일한 목적은 군부 독재의 장기 집권, 그들이 자행한 범죄에 대한 면책 및 세탁, 현재 직면한 군사적 정치적 위기 완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그저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기만적 선거를 거부하고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군부가 부정했던 2020년 선거 결과에 대해, 공동행동위는 "2020년 선거 결과는 정치적 법률적으로 유효하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결과이다.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2020년 선거를 통해 적법하게 선출한 국민 대표들에게 있다. 국민은 이미 '2008년 헌법'을 폐지하고 연방민주주의 헌장을 제정하여, 국민(민족)통합정부(NUG)를 수립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미얀마군부선거반대공동행동위원회, 7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 '미얀마 가짜 선거 반대 시위'. ⓒ 한국미얀마연대
이들은 이번 총선에 대해 "선거 주체의 정당성 부재"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에 의해 이미 폐지된 '2008년 헌법'을 기반으로 한다. 2021년 2월 1일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무력으로 누르고 권력을 찬탈했다. 군부 자체가 정당성이 없는 테러 조직에 불과하다. 테러 조직은 합법적인 선거를 개최할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미얀마는 전국적으로 혁명 전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군부의 테러 행위로 350만 명 이상의 국민이 피난 중이다"라며 "군부는 전체 영토의 약 21%만을 통제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의 투표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민들은 공습과 집단 학살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진행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군부는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한 국회의원, 국민통합정부, 소수민족 정당 등을 불법 단체라고 선포했다. 윈민 대통령, 아웅산 수찌 국가 고문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 다수의 국민이 체포 및 수감되어 있다"라며 "군부는 자신들을 인정하는 정당들만 선거 참여 허용하여, 군부 뜻대로 움직일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려 시도하고 있다. 결코 진정한 민의를 반영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부정 선거를 위한 시스템 조작'이라는 것이다. 공동행동위는 "군부는 자신들의 대리 정당이 유리하도록 비례대표제(PR) 방식으로 선거 제도를 개편했다. 전자 투표 시스템을 유권자 감시와 협박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투표소는 군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선거 관리 위원과 공무원들로 통제되며, 독립적인 참관 활동이 봉쇄되어 있다. 군부에 포섭 당한 정당과 폭력배 집단이 안보를 명분으로 무장하여 선거를 감시하고 유권자를 협박하도록 계획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미얀마 국민은 1990년, 2015년, 2020년 선거에서 군부와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당에 단호하게 반대표를 던져왔다. 쿠데타 이후의 봄 혁명은 군부 독재를 영원히 뿌리 뽑으려는 국민 의지의 증거"라며 "이 선거는 정치 위기 해결이 아닌, 전쟁 범죄 은폐와 억압 연장,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혁명 세력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심화하려는 위장 절차일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행동위는 "미얀마 국민 모두는 테러 군부의 기만 선거를 전면 거부하고 반대한다"라며 "각국 정부와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들은 이 정치적 함정을 단호히 규탄하고 어떠한 결과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 또 미얀마 국민의 정당한 대표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강조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 "미얀마 군부의 기만적 선거를 단호하게 규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해당 선거의 어떠한 결과 및 선거를 통해 구성될 정부를 절대 인정하지 말고 반대해달라" "미얀마 국민의 진정한 의지로 구성된 정당한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더욱 확고하게 지지해달라" "미얀마 국민의 봄 혁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때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보내주신 응원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변함없는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등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6일 저녁 인천 부평구에 있는 미얀마 식당에서는 피란민 돕기 음악회가 열렸고, 이번 주말 부평역 앞에서는 피란민 돕기 거리모금운동이 진행됐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미얀마군부선거반대공동행동위원회, 서울 주재 미얀마대사관 앞 시위. ⓒ 한국미얀마연대

▲6일 저녁 부평에 있는 미얀마 식당에서 열린 피란민 돕기 음악회. ⓒ 한국미얀마연대

▲6일 저녁 부평에 있는 미얀마 식당에서 열린 피란민 돕기 음악회.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피란민 돕기 거리모금운동. ⓒ 한국미얀마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