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향자, 김민수 국민의힘 의원 ⓒ 남소연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한 장외집회에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계엄에 비판적인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거나 물리적으로 위협하려는 일이 발생한 것을 두고 지도부 내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말도 안 된다'라며 곧장 반발하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강성 지지층 규율 놓고 비공개 회의에서 충돌한 양향자-김민수

▲1일 오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역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연설하고 있다. ⓒ 권우성
<오마이뉴스>가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양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진행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와 관련해 집회 취지와 내용, 결과 등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차원의 백서 등 이른바 오답 노트가 부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당시 일부 강성 지지자가 지도부를 향해 항의한 일은 지지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 방해였다'며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29일 대전 국민대회 연단에 오른 양 최고위원은 지지자 일부가 '계엄은 정당했다'라는 문구의 팻말을 들어 보이자 "무슨 계엄이 정당했나"라며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었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선 양 최고위원을 향한 '우~'라는 집단 야유와 "내려가!"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심하게는 욕설도 나왔고, 일부는 아예 연단 앞까지 다가와 커다란 태극기를 휘두르려 하거나 커피를 던지기도 했다(관련기사 :
장동혁 "이재명 정권은 헌법 찢은 독재정권, 레드카드 들어야" https://omn.kr/2g7wd).
하지만 김민수 최고위원은 양 최고위원의 의견에 곧장 반발했다. 그는 '지지자 기강을 잡으라는 것인가'라며 '말도 안 된다', '그런 말 이전에 지지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먼저 살피라'라는 취지로 반격했다. 두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 장동혁 당 대표나 다른 참석자들은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양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기간에도 대표적인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인사로 언급되면서 치열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양 최고위원은 '불법 계엄 옹호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했고, 김 최고위원은 '당내 좌경화 저지'와 '대여 투쟁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