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대구독립운동역사관 건립 예산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이를 독립기념관의 분원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독립기념관에 분원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독립기념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제12조에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하기 위해 독립기념관 분원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로 추가했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의한 1호 법안으로,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승래 사무총장, 전현희·서삼석·황명선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21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정 대표는 법안 제안 이유에 대해 "최근 근현대사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독립과 민주 역사를 국민과 공유하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역사적 의미를 전승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행법상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 외에는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발전사를 종합적으로 전시·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가 분원 설치 근거를 마련한 이번 개정안은 대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독립기념관 분원을 둘 수 있는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 조정훈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법 개정은 독립운동역사관 사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가 대구를 의식한 만큼, 대구에 분원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근거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7년 예산안에 반영해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구시는 중구 대신동 옛 계성중학교 부지에 국립 '독립운동역사관(가칭)' 건립을 추진하며 총 2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세웠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용역비 5억 원조차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허 위원장은 "기재부가 '사업비에만 집착하지 말고 접근하라'는 의견을 냈는데, 일정 부분 타당하다고 본다"며 "2100억 원 규모의 사업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시가 그동안 독립운동 기념사업에 다소 소홀했던 점도 이번 논의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대구·경북은 인구 대비 독립운동가 배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므로, 대구에 분원이 세워지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