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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계엄 1년 내란완전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2.3 계엄 1년 내란완전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임병도

2025년 12월 3일, 제주시청 앞 광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1년 전 그날 밤,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12.3 계엄 1년 내란완전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이후에도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내란 세력'과 바뀌지 않은 사회 현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77년 전 4.3의 공포... 내란 수괴 사라졌지만 세상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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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는 계엄령이 선포된 그날 밤의 공포를 제주 4.3에 빗대며 시작됐습니다.

"77년 전 제주 4.3의 국가 폭력을 떠올리게 한 한밤의 계엄령은 모두를 분노와 공포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물러섬 없는 연대의 힘으로 계엄을 막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임기환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만 탄핵됐을 뿐 내란은 청산되지 못했고, 민중의 삶도 소수자의 처지도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날 영장이 기각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내란 가담자 대부분이 구속되지 않은 현실을 꼬집으며 "과연 사법적 정의는 살아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1년 전 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은 시험 기간이라 영상을 통해 그날의 기억과 감동을 전했다.
1년 전 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은 시험 기간이라 영상을 통해 그날의 기억과 감동을 전했다. ⓒ 임병도

시민들의 자유 발언에서는 1년 전 긴박했던 순간의 기억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한 청소년은 시험 기간 독서실에서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이 갑자기 시끄러워져 확인해 보니 '계엄령'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이어진 광장에서의 모든 시간은 제 짧은 18년 인생에서 너무나 강렬한 기억이다."

집회 후 귀가하던 중 소식을 들었다는 한 여성 농민은 "딸이 울먹이며 전화를 걸어와 횡설수설할 정도로 가족들이 당황했다"면서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공포에 멈추지 않고 다시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한 참가자는 "큰 화면도 없는 작은 집회였지만 늘 사람들이 함께 모였고 그게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한 참가자 역시 "장사를 하느라 광장에 자주 나가진 못했지만, 광장을 채워주고 온기를 나눠주며 연대해 준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추운 날씨와 칼바람 속에서도 제주도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내란 세력 청산'을 외쳤다.
추운 날씨와 칼바람 속에서도 제주도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내란 세력 청산'을 외쳤다. ⓒ 임병도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힘 해산과 철저한 진상 규명, 그리고 사회 대개혁을 촉구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파면까지 123일 동안 제주에서만 30차례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함께 분노했고, 광장을 통해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함께 외쳤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내란 수괴와 주요 임무 종사자가 구속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사실을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변호인단과 이를 용인하고 있는 재판부가 가세해 내란 청산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을 비롯한 청산돼야 할 내란 세력들은 거짓과 극우 선동으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며 세력 유지와 확대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끝으로 "내란에 대한 심판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며 "조속한 수사를 통해 내란의 전모를 밝히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내란 주요 종사자에 대한 사면과 복권 없는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년 전, 계엄군은 국회를 봉쇄하려 했지만 시민들의 연대는 막지 못했습니다. 2025년 12월 3일, 제주의 광장은 칼바람이 몰아쳤지만, 그날의 승리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임을 외쳤습니다.

[Live] 12.3 계엄 1년 내란완전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 아이엠피터 News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계엄1주년#123비상계엄#제주도#제주도민#내란세력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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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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