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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4 09:45최종 업데이트 25.12.04 09:45

내란 1년, 광장에서 그린 그림 속 주인공들을 생각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바로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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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촉구 광장에서 그린 <내란의 밤> 윤석열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광장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탄핵을 기다리는 초조함을 가라앉히고 탄핵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다시 되새기고 내란의 밤에 주저 없이 여의도로 나온 시민들의 용기에서 힘을 얻기 위해서였다. 4월 4일에는 붓을 든 상태로 탄핵 선고를 듣고 엉엉 울었다.
탄핵 촉구 광장에서 그린 <내란의 밤>윤석열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광장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탄핵을 기다리는 초조함을 가라앉히고 탄핵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다시 되새기고 내란의 밤에 주저 없이 여의도로 나온 시민들의 용기에서 힘을 얻기 위해서였다. 4월 4일에는 붓을 든 상태로 탄핵 선고를 듣고 엉엉 울었다. ⓒ 김주혜

지난 3일로 윤석열이 일으켰던 계엄이 만 1년이 되었습니다. "의회 폭거에 맞선 계엄"이라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 등을 보면 여전히 내란은 진압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계엄을 무산시킨 우리들의 어깨를 서로 안아주고 싶은 날입니다.

올해 초,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도 천막을 다시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지나가는 대전 시민들이 농성장에 한 번이라도 눈길을 더 주게 하려고 그림 그리기 퍼포먼스를 시작했습니다.

초조하게 선고를 기다리며 12.3 내란의 밤에 맨몸으로 군용차를 막은 민달팽이유니온 활동가 김동현씨와 대학생 김다인씨, 그리고 또 다른 분들을 거리에서 그렸습니다. 윤석열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말에 분노가 치밀었을 때 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광주에서처럼, 천안문에서처럼... 저 군용차가 그대로 밀고 지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저 안에 과잉 충성하는 군인이 없었던 건 순전히 운입니다.

<내란의 밤> 등장인물들을 찾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를 반박하는 상징적인 장면, 내란의 밤에 국회로 향하는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던 사람들을 그렸다. 그분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란의 밤> 등장인물들을 찾습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를 반박하는 상징적인 장면, 내란의 밤에 국회로 향하는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던 사람들을 그렸다. 그분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 ⓒ 김나희

거리에서 그린 <내란의 밤>이 판매되면 판매 금액 전체를 투쟁 단위에 후원하겠다고 SNS에 올렸더니 한 분이 100만 원에 구매하셨습니다. 긴 탄핵 투쟁에서 대규모 집회를 매주 준비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카뱅 심규협 선생, 가덕도신공항을 저지하기 위한 '가덕도신공항 반대 시민행동',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전시동물 동물권 운동 '구경거리로 태어난 생명은 없다' 사업, '2025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등 여러 곳에 나누어 후원하였습니다.

그림에는 숨은 의미도 숨겨 두었습니다. 박진감을 위해 세 분이 달려오는 모습을 상상해서 넣었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 동지도 오고 있으며, 그림 속 시점의 미래에 등장할 응원봉들이 저 멀리에서 보입니다. 여러분들의 용기를 떠올리며 길고 추운 광장을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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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내란#민달팽이유니온#은하수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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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희 (redist)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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