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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한동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개숙인 한동훈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소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3 불법 비상계엄 1주년인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당시 여당 당 대표로서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후 한 전 대표는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으로 나라를 망쳤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딱 계엄만 빼고 나쁜 짓 다 해서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있던 지지자와 유튜버 수백 명은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동훈 "그날 밤, 국민 편에 섰다는 점 기억해달라"

한동훈,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내에 있는 도서관 앞 쪽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전 대표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쪽문은 그가 1년 전 계엄 해제를 위해 국민의힘 동료 의원 및 시민과 함께 국회로 진입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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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는 고동진·박정훈·배현진·송석준·안상훈·정성국·정연욱·진종오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김연주·박상수·윤희석·정광재 전 대변인 등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기자회견 장소에 도착한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을 막은 건 피땀으로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이를 삶에서 녹여내고 실천해 온 국민들이었다. 당시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에 보이는 쪽문을 가리키며 "그날 밤 국민의힘은 저 좁은 문을 통해 어렵사리 국회에 들어가 계엄 해제에 앞장섰다"면서 "국민의힘의 공식 결단과 행동은,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일지라도 앞장서서 막고 단호하게 국민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음을 기억해달라"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이 모든 것을 망쳤다"면서도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이 나라 국민께서 지켜주신 민주주의는 온전히 회복되기가 어렵다. 더 나빠졌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민주당 정권에서 대통령실 특활비가 부활했고 대통령실 앞 집회는 더 어려워졌고, 실세인 측근 비서관은 불러도 나오지 않고 약속했던 특별감찰관 감감무소식이다.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대통령이 사법부를 겁박하고 인사에 개입하고 검찰을 폐지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또 "헌법 존중 TF라는 어이없는 이름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0·15 주거 제한 조치로 국민의 주거를 제한하고 국민이 스스로 삶을 기획하고 살아가려는 기본권을 파괴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가자. 과거의 잘못 때문에 미래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가 내일로 나가려면 과거의 잘못된 사슬들을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도 힘을 합칠 수 있어야 한다.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탄핵 아니라 퇴진, 한덕수 협력 주장했는데..." 현장서 나온 송곳 질문

한동훈 회견에 함께한 친한계 의원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정성국, 박정훈, 고동진, 안상훈, 진종오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한동훈 회견에 함께한 친한계 의원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정성국, 박정훈, 고동진, 안상훈, 진종오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 남소연

한 전 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계엄 직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탄핵보다 퇴진이 더 나은 방안이라면서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협력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던 자신의 결정에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우선한 시도였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사과는 받는 사람이 기준이고, 사과받을 분은 국민이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며 "국민께서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과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당이 '당원 게시판 사태' 조사를 알린 것에 대해선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저는 국민의힘의 정치인이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정말 국민의 도구와 힘이 되기 위해 존재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반성'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반성은 정말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했다. 지지자들은 그가 차량에 탑승하는 사이에도 그의 모습을 촬영하며 이름을 외쳤다. 일부는 "덕분에 살아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런 지지자들에게 양손으로 번갈아 인사하며 떠났다.

#한동훈#계엄사과#계엄#친한계#계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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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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