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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송언석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개숙인 송언석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투 톱'이 12.3 불법 비상계엄을 두고 다른 결의 입장을 내어 놓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는 메시지를 내어 놓은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장동혁 대표의 3일 오전 메시지로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관련 기사: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https://omn.kr/2g9b7), 송언석 원내대표가 2시간 뒤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뒷수습에 나선 모양새이다. 비상계엄 1주년인 이날도 국민의힘 지도부의 손발이 맞지 않는 가운데, 송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입장만 발표한 채 자리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송언석 "107명 의원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를 뒤에 세워둔 채, 그는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날 회의실에 걸려있던 '백드롭'은 아무 글자 없는 백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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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또는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을 대표해 지난 1년여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라며 "국민들께서는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서,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또한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여러분,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 여러분,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을 향해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이야기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비판에 더 방점 찍혀있던 사과문

그러나 '사과'는 여기까지였다. 송 원내대표가 준비한 입장문의 분량과 방점은 반성과 성찰보다는 이재명 정권 비판에 찍혀 있었다. 그는 사과 입장을 밝히기 직전에도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전 대한민국 정치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었다"라면서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당 대표 체재의 더불어민주당은 절대다수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들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재명 정권은 끊임없이 야당 탄압 내란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고, 6개월간의 경제 실정과 법치주의 파괴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서, 야당을 넘어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그리고 공직사회 전체를 내란몰이에 확장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찍고, 종교인, 군인, 경찰관, 법관 그리고 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금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12월 3일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맞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다"라며 "오늘은 국가적인 비극의 날이다. 계엄 1년은 곧 내란몰이 1년이고, 이재명 정권 6개월은 곧 국정 실패 6개월"이라고 딴죽을 걸었다.

송 원내대표는 "여당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12.3 비상계엄 1년의 진정한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토대 삼아 당 대표를 중심으로 500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편에 서서, 내란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라며 대여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질의응답 없이 자리 떠난 송언석... 대변인 "대표와 소통한 것"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나서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통상 기자회견은 모두발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하지만, 이날 송 원내대표는 질문을 받지 않고 떠났다. <오마이뉴스>는 기자회견 직후 자리를 뜬 송 원내대표를 따라가며 "장 대표의 입장문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후 나타난 대변인에게 취재진은 "두 사람의 메시지가 왜 다른가", "송 원내대표가 대표했다는 107명에 장 대표가 포함돼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야 했다.

그러나 기자들 앞에 선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명확히 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송 원내대표가 말한 '107명'에 장동혁 대표도 포함되는지 질문이 나오자 "두 분의 충분한 소통으로 이 메시지가 나갔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메시지가 왜 다른지, 두 사람의 입장 결이 다르다고 받아들여도 되는지 쏟아지는 물음표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는 이날 당 대표의 사과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실제로 대구(국민대회)에서 이미 (사과를) 했다"라고 강조했고, '투 톱'의 결이 다른 데 대해서도 "(두 사람의) 역할이 다르다"라고 답했다. "의회 폭거를 막기 위한 계엄"이 결국 계엄 옹호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건 당 대표에게 질문하는 게 맞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장동혁 대표가 아니라 송언석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동혁 대표는 충분히 (본인의 입장 발표를) 했다"라고만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별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 입장문을 밝힌 데 대해서는 "제가 모든 사람을 만족하는 대답을 드릴 수 없으니 이해해달라"라고 했다(관련 기사: 고개 숙인 13명의 국힘 의원들... "과오 반성, 국민께 사죄" https://omn.kr/2g9ib).

#국민의힘#송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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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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