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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라는 주제로 외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재명 대통령이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라는 주제로 외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KTV 유튜브 갈무리

2025년 12월 3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정확히 1년 전,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입니다.

이날 회견의 주제는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었습니다. 80여 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은 단순한 행정 수반을 넘어 'K-민주주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형식적 권한은 국회에, 실질적 힘은 국민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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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고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1년 전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향하며 1980년 5.18 광주를 떠올렸다고 회고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 도청으로 모여달라던 그 방송이 생각났다. 똑같은 심정으로 국민들에게 국회로 와달라고 방송했다. 그리고 실제로 국민들은 국회로 오셨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상황을 '빛의 혁명'이라고 정의하며, 쿠데타 진압의 주역은 정치인이 아닌 시민이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민들이 맨몸으로 군인들의 총칼을 막아서 결국 쿠데타 진압의 단초를 제공했죠. 국회가 (탄핵 등) 형식적 권한을 행사했습니다만 실질적 힘은 국민 속에서 나왔습니다."

마침내 군사 쿠데타는 진압되고 대통령은 파면되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새로운 진정한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 없는 직접 민주주의... 아테네보다 낫다"

 외신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외신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 ⓒ KTV 유튜브 갈무리

ABC 뉴스 조주희 기자가 "K-민주주의의 독특함(Unique)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답변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철학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사라진 아고라의 부활'이자 '평화적 직접 행동'으로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보통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 광장을 생각하죠. 하지만 그 직접성은 사라지고 다 간접 민주주의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끊임없이 남의 일이라며 외면하지 않고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추구합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수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폭력 사태가 없었던 점을 'K-민주주의'의 핵심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보통 수천 수만 명이 모이면 방화, 파괴, 약탈이 떠오르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전통이 아예 없어요. 수십만, 100만 명이 모여도 길거리가 깨끗하잖아요. 청소 다 하고 가잖아요. 누구 하나 꽃이 밟힌 사람도 없고, 부서진 유리창 하나 없습니다."

그는 10년도 안 되는 시기에 두 번이나 무혈 평화 행동으로 최고 권력을 끌어내린 사례는 세계사적으로 전무후무하다며, "아테네는 먼 이상 속에 있는 민주주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당장 현실 속에 있는 모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 민주주의가 국력의 원천"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힘은 민주주의에서 왔다"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사상이 민주주의의 원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권의식에 충만한 국민들이 비효율적이고 비민주적인 시스템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 그것이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큰 힘이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제가 노벨 평화상은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국 국민들의 민주적 역량에 공을 돌렸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해치는 독약"이라며 팩트에 기반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기자회견 말미, 이 대통령은 과거 5.18 당시 언론 통제에 속아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오해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외신 기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권력이 아니라, 1년 전 국회 담장을 넘으며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선 '깨어있는 시민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을 넘어 '민주주의 수출국'을 이야기합니다. 그 선봉에 선 이재명 대통령의 'K-민주주의' 세일즈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이재명#외신기자회견#123비상계엄1주년#K민주주의#내란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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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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