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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메시에 위치한 타이요그린은 2대째 이어온 종합 원예점이다. 이 가게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꽃가게들의 물류 흐름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바바 카즈토모(馬場一智, 54) 대표는 SNS 마케팅과 지역 연계를 통해 변화하는 일본 원예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미리 질문 요지를 건네고 시간을 정해 그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됐다.

 이웃나라끼리 꽃 정보를 교환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넓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웃나라끼리 꽃 정보를 교환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넓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유신준

- 가게 소개 좀 해주세요.

"제가 고교생 때 아버지가 가게를 세웠습니다. 그후 어머니가 7년 정도 맡아 운영하셨고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경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게는 판매부과 조원 공사부로 나뉘는데 직원은 10명입니다. 조원 공사쪽은 동생에게 맡겼으며, 판매부와 전체 총괄은 제가 맡아 경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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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와 판매 방식은 어떻게 하나요?

"구매는 초화류 쪽은 하나이치바(꽃 도매시장)에서 90%정도 받습니다. 나머지 10%는 생산 농장에서 직접 구입합니다. 정원수는 반대로 10%를 이치바에서 받고 나머지는 오로시야(나무 중개상)을 통해서 구입합니다. 판매는 가게로 찾아오는 일반 손님이 50% 조원업자나 오로시야에게 파는 것이 50% 정도 됩니다. 일반 손님에게는 정가를 다 받지만 업자나 중개상에게는 정가의 70%정도 가격에 공급합니다. 가게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업계 표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 연간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요?

"회사 전체 매출이 1.1억엔(약 11억 원, 2025.12월 환율기준) 정도 됩니다. 가게 판매팀이 6천만엔, 조원 공사팀이 5천만엔 정도 입니다. 판매된 숫자로 따지면 초화류가 월등히 많지만 단가가 낮으니 매출은 나무 판매액이 많습니다."

- 홍보 방법은 비결같은 게 있나요?

"오래 전부터 홈페이지를 시작했으며, SNS도 운영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은 라인앱입니다. 회원 4천명이며 2700명 정도가 항상 보고 있습니다. 인스타도 하고 있는데 팔로워가 1만2천명 정도입니다. 꽃 시장에서 물건 받으면 바로 인스타 라이브를 켜고 물건 입고 상황을 알립니다. 라이브는 판매연결이 많은 편입니다. 페이스북은 주 2~3회 정도 하고 있으며 틱톡도 가끔합니다. 구루메 녹화센터와 연계하여 봄, 가을에 2회 정원수 축제와 그린축제도 열고 있습니다."

- 손님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오시나요?

"이곳은 조건이 굉장히 좋아요. 구루메 미치노에키에 연간 150만명 정도가 방문합니다. 그 손님들을 얼마나 녹화센터 단지에 끌어오느냐가 문제죠. 원예점이 이렇게 모여있는 곳도 드뭅니다. 좋은 조건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죠. 녹화센터에 오는 손님들은 반드시 미치노에키에 들르지만 미치노에키만 들르고 돌아가는 손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손님들이 녹화센터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하느냐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일본은 90년대에 원예붐으로 꽃의 시대가 있었잖아요. 예전만 못하다는 뜻인가요?

"요즘 원예에 흥미있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정원도 건축 부지면적이 좁아지는 형편이라 꽃이라든가 나무를 심을 장소가 줄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건물을 신축할 때 나무를 심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어려워요. 90년대 원예 붐이 일었던 때, 꽃에 관심있던 사람들은 이미 노인이 됐죠. 젊은 사람들은 돈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거의 집만 짓는 형편입니다. 지금부터 과제라면 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원예에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인가 하는거죠. 인간의 원예 활동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을테지만, 지금부터는 여러가지 상황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인가 과제죠
앞으로 젊은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인가 과제죠 ⓒ 유신준

- 지금같은 흐름은 어쨌든 계속 될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유행같은 건 있을테지만 큰틀의 기본적인 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지정원(잡목림 스타일)이라든가 드라이정원(물 없이 돌과 식물로 꾸민 정원) 유행같은 건 있었죠.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겠지만 상품개발이라든가 새로운 스타일이 또 나올 거라고 봅니다. 티비라든가 SNS 영향력이 강하니까 젊은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인지가 과제죠."

- 일반 가정의 정원 스타일은 어떻습니까?

"정원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세대가 늘고 있고, 주차장을 만든다든지 공간은 점점 줄고 있죠. 드라이 가든이나 록가든이 유행하고 있다는 건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맨션(아파트)이라면 베란다 가든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베란다 가든은 화분에 심어 가꾸는 거니까 비교적 손쉽게 즐길 수 있죠. 어떤 맨션은 직접 흙을 넣는 것은 구조적으로 그건 안 된다고 규정된 곳도 있긴 하지만 한국은 맨션이 많잖아요. 일본도 도쿄같은 곳은 맨션이 많아요. 한국의 아파트는 화분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겠죠. 추운 곳이니까 관리 요령이야 좀 달라지겠지만 한국에서도 베란다 가든은 먹힐 거라고 생각해요."

- 제가 행잉바스켓을 공부하고 있는데 일본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행잉바스켓은 관리를 어려워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보급이 쉽게 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름철 관리를 다들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관리가 쉬워진다면 보급이 좀 더 늘 수도 있어요. 일본 행잉바스켓 마스터가 3천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곳처럼 시골에서 헹잉바스켓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많지 않은 편이죠. 대도시나 하우스텐보스(나가사키의 관광단지)같은 특수한 곳에서나 활용되고 있는 정도죠. 노력 여하에 따라서 앞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잉바스켓이 가게를 꾸미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만들수 있습니다라는 견본으로 가치도 있고요. 잘 만들면 비싸죠.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들어요. 식재 종류를 줄이고 좀 더 간단하게 만들어야 보급율을 올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제는 있죠. 형태가 단순하면 풍부한 표현이 어렵죠. 하지만 선택을 해야합니다. 행잉바스켓을 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걸 자기가 집에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다릅니다. 가격이라든가 관리의 편리성이라든가 문제가 따르죠. 어디든 꽃을 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들 역할아니겠어요?"

-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나요?

"이웃나라끼리 꽃 정보를 교환하면서 원예의 즐거움과 함께 누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넓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본인블로그 일본정원이야기 (https://blog.naver.com/lazybee1)에도 실립니다.


#행잉바스켓#아파트정원#미니정원#일본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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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행잉바스켓 마스터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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