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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마포사옥 노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마포사옥 노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유진이 대주주가 된 이후 YTN에선 김건희 명품백 수수 영상이 사용 금지됐습니다.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도 '정치적 민감 사건'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너무나도 치욕적인 사건입니다."

지난 11월 2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YTN의 최대주주를 공기업에서 유진그룹으로 변경 승인한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미통위) 처분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했다.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에서 2인으로 승인을 의결한 것이 절차상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는 이유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유진이엔티는 최대주주 자격이 곧바로 박탈된다.

지난 2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만난 전준형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김건희 복수극으로 시작된 윤석열 정권의 YTN 불법 민영화가 인정된 것이고, YTN이 이제서야 바로잡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YTN 민영화의 가장 큰 계기가 대선 당시 김건희 허위 경력 검증 보도였다. 윤석열 당선 이후 정부와 여당이 전방위적으로 YTN 지분을 가진 공기업들을 압박해 매각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진기업이 대주주가 된 이후, YTN 구성원들은 언론으로 겪어야 할 최대치의 굴욕을 겪었다.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정치적 민감 사건'으로 명명하고, 극우단체의 몰상식한 탄핵 반대 집회도 '기계적 중립'이라는 명분 아래 탄핵 찬성 집회와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하는 등 일련의 사건들을 두고 전 지부장은 "너무나도 치욕적"이었다고 평했다.

"김건희 윤석열 부부에 고개 숙여... YTN은 권력이 장악했다는 퍼포먼스"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마포사옥 노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마포사옥 노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 법원이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의결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에 대해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을 냈다. 현재 유진 측에서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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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적극적으로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걸로 알고 있고 실제 항소를 제기했는지는 확인을 못했다. 지켜봐야 될 것 같다."

- 이 판결이 확정이 된다는 걸 가정을 했을 때 그 뒤에 따르는 행정 조치들은 어떤 것들이 있어야 되는 건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주무 행정 부처로 진행을 할 것 같다. 법원 판결이 확정이 되면 유진 그룹의 YTN 최다액출자자 자격 자체가 취소된다. 그러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재심사를 하게 되는 과정을 거칠 거라고 판단된다. 지금 유진 측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매각 당시 내걸었던 승인 조건도 어기고 있다. 방통위는 당시 YTN 이사회 사외이사를 유진그룹과 독립된 자, 특수 관계인을 선임하지 말라고 했는데, 유진그룹 임원 출신이 사외이사를 맡는 등 승인 조건들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재심사에서 평가가 이루어지면 유진이 최다액출자자로 승인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 YTN 대주주가 유진으로 바뀌면서 2년 가까이 지났다. 가장 안 좋은 변화를 꼽는다면?

"보도 전문 채널은 공정성, 공적 책임, 방송의 독립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YTN의 공정방송 제도가 싸그리 무너져내렸다. 그러면서 방송의 공정성, 독립성 역시 형해화됐다. 유진그룹이 최대 주주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YTN 사장 추천위원회 폐지를 했다. 일방적으로 낙하산 김백 사장을 선임했고 이 낙하산은 오자마자 보도국장 임면 동의제를 무시하고 보도국장을 선임하면서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들을 무력화시켰다."

- 지난해 김백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김건희 검증보도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는 YTN이 권력에 고개 숙인 상징적 장면으로도 남았다.

"김건희 검증 보도 이런 것들을 편파 방송이라고 스스로 낙인 찍고, 대국민 사과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윤석열 부부, 용산에 고개를 숙이는 행위였다. YTN은 권력이 장악했다라는 일종의 선언이자 퍼포먼스였다. YTN 구성원들로서는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일이었다.

그렇게 공정방송 제도가 무너지고 나서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노동 조건에 있어서도 침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사측은 보도국에 속한 영상국을 분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영상을 '보도와 관련 없는 영역'으로 분리하면서 구성원들의 힘을 빼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데, 구성원들도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 대국민사과를 비롯해, 일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변화가 많은 부분을 짚어본다면?

"유진이 최대 주주가 되고 김건희 윤석열에 대한 보도 콘텐츠들이 삭제되거나 '마사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김건희가 명품백을 수수하는 영상은 YTN에서 사용 금지됐다. 김건희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속보 기사를 쓴 취재기자에게 '김건희라는 이름을 빼라.제목과 내용에서 빼라'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은 '정치적 민감 사건'이란 이름으로 바뀐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거다. 너무나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윤석열 같은 경우 시장 방문할 당시, 소주병이 들어간 썸네일을 만들었는데, 썸네일이 소주병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삭제 불방이 되는 사례들도 있었다."

- 보도 콘텐츠가 권력 친화적으로 마사지됐다는 건데, 이는 내란 사태 때도 이어졌다.

"그렇다. 내란 사태 때 윤석열이 선관위의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백 당시 사장이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하니 YTN이 검증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했다. 또 김 전 사장은 '내란 사태가 정치적 영역이기 때문에 한쪽 편만 들면 안 된다, 기계적 균형을 이뤄야 된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당시 극우 단체들의 폭력, 반민주적, 혐오 차별적인 집회들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탄핵 찬성 집회와 비슷한 수준으로 뉴스에서 다뤄졌다. 내란 행위를 합법적인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선동 도구의 역할을 한 거다."

"윤 정권, 공기업에 '매각' 전방위적 압박한 듯... 특검으로 밝혔어야"

-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씨가 YTN 취재 기자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겁박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김건희씨가 YTN을 이렇게 만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건희의 사적 보복이라는 시각은 어떻게 보나.

"우리는 민영화의 가장 큰 계기가 대선 당시 YTN의 김건희 허위 경력 보도였다고 본다. 상당히 파장이 큰 보도이기도 했다. 보도 전문 채널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을 했다. 윤석열 대선 캠프가 차려지고 당선되기 전부터 YTN 민영화 얘기가 나왔고, 당선 이후부터는 수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졌다고 들었다. 윤석열 정권이 전방위적으로 YTN 지분을 가진 공기업들을 압박해 매각하도록 만든 걸로 보는데, 김건희 특검 수사를 통해서 밝혀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YTN 노조가 고발도 했었는데,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마포사옥 노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마포사옥 노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 다시 YTN 상황을 되짚어보면, 사장 선임 등과 관련해 유진과 사측이 방송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김백 사장이 자진 사퇴한 뒤에도 지금까지 사장추천위원회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방송법이 개정되면서 보도전문채널은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 책임자 임명 동의제를 의무화했다. YTN도 보도전문채널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 한다. 그런데 유진그룹이나 회사 측은 방송법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원래는 김백 사장이 지난 7월 물러나고, YTN 구성원 등이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서 후임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 이걸 하기 싫으니까 사장 대행을 앉혀서 기존 김백처럼 낙하산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지난주에는 보도국장이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고, 보도국장 자리가 비워졌다. 방송법 부칙에 사장 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사장 그리고 보도국 책임자 임명 동의제를 거치지 않은 보도국장은 3개월까지만 권한을 인정한다라는 규칙이 있다. 기존 보도국장이 임명 동의제를 거치지 않았으니 시빗거리가 될까 봐 보직을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장대행', '보도국장 대행' 등 대행 천지가 되는 거다. 내란 사태 당시, '대통령 대행', '대통령 대행의 대행'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 아무래도 지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시급히 구성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현재 대통령 추천 위원들만 지명된 상태인데.

"그렇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의결 체계를 갖춰 유진의 최다액출자자 자격을 취소하는 게 핵심이다. 위원회 측에 빨리 YTN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유진에 대해서 자격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할 거다."

- 이와 별도로 노조도 피케팅, 파업 등을 지속하고 있다. YTN이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호소인데 소개해 달라.

"지난 5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다섯 차례 전면 파업을 했다. 여의도 유진그룹 사옥 앞, 상암동 YTN 본사 앞, 남산 서울타워에서 YTN 구성원들은 일관되게 '유진그룹의 퇴출'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도 벌이고 있다. 밖에서 보실 때는 별로 티가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YTN 구성원들은 정말 YTN 보도의 독립성,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가 목표로 한 퇴출 현황판을 보면 유진 퇴출, 김백 퇴진 등이 있는데, 김백은 퇴진했기 때문에 '미션 컴플리트'가 붙었다. 조만간 유진 퇴출에도 '미션 컴플리트'가 붙을 거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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