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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조성된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2일, 착공 1년 8개월 만에 준공되면서 제주가 대한민국 우주산업 지형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민간 위성 제조 인프라가 본격 가동되고, 우주 데이터·지상국 운영, 인재 양성 등 관련 기반이 확충되면서 제주도의 우주산업 정책 방향도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오영훈 지사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지사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 오영훈 지사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준공식에서 "제주가 위성 활용 중심의 민간 우주산업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주항공 분야를 제주 제2의 산업 기반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오 지사는 또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조립하는 제조 기능과 향후 발사·관제 등까지 포함하면 제주가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 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규모 민간 위성 제조 인프라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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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문을 연 한화 제주우주센터는 연간 최대 96기 규모의 소형 저궤도 위성을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는 국내 민간 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센터는 위성 조립과 시험 등 제조 기능을 전담하며, 향후 협력업체 입주를 통해 관련 생태계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가 위성 제조뿐 아니라 발사와 관제, 데이터 활용까지 아우르는 우주산업 전 과정을 수행할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며 "이제 제주도 역시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전 주기로 갖춘 지역이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도가 우주산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2023년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에는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지만, 민간 위성 제조 인프라가 실제로 구축되면서 제주 산업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관광 비중이 높은 제주도에서 제조업 비중은 약 4%였으나, 도는 협력기업 입주 등을 통해 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우주센터 2일 준공한 한화 제주우주센터 전경
제주우주센터2일 준공한 한화 제주우주센터 전경 ⓒ 오영훈 지사 제공

제조·데이터·지상국이 한 지역에 함께 위치하면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우주센터의 준공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실제 산업 규모 확대는 향후 입주기업 수, 수주 물량 등 구체적 운영 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3+1 우주산업 클러스터' 제안... 제주 역할은 '위성정보 활용'

제주도는 내년 초, 정부를 대상으로 기존 우주산업 클러스터 체제에 제주를 포함시키는 '3+1 클러스터' 구상을 공식 제안한다. 대전(연구개발), 경남 사천(위성 제조), 전남 고흥(발사체)으로 이어지는 삼각 체제에 제주를 추가해 '스페이스 다이아몬드' 형태의 협력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의 역할은 위성정보 활용 산업, 즉 다운스트림 분야에 집중된다. 제주도는 지리적·전파 환경적 특성을 이유로 지상국·데이터 서비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Korean Positioning System), 체험형 교육·관광 등 위성 활용 기반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오 지사는 "2035년까지 구축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이 제주에 자리잡으면, 위성을 쏘고 관제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며 체험 관광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은 기존 클러스터와의 기능 중복을 피하고, 민간 중심의 소형위성 활용 시장에 제주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구상 실현 여부는 중앙정부 협의 과정과 산업 수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인재 기반 확대… 한림공고, '한림항공우주고'로 전환

제주의 우주산업 추진은 제조 인프라뿐 아니라 교육 기반 확충과도 맞닿아 있다. 1953년 개교한 한림공업고등학교(한림공고)는 국내 첫 항공우주 협약형 특성화고로 전환되었으며, 2026년 3월 학교 명칭을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변경할 예정이다.

올해 부임한 이진승 교장은 항공우주 분야 경력을 갖춘 전문가로, 학교는 향후 5년간 총 136억 원을 투입해 클린룸 등 실습 인프라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은 1학년 공통과정(항공우주·스마트기술·인공위성 기초 등)을 거친 뒤 정밀기계, 전기·에너지 등 전공을 선택해 교육을 받게 된다.

한림공고 한림공고 전경
한림공고한림공고 전경 ⓒ 한림공고

한림공고 졸업생 4명은 이미 한화 제주우주센터에 정식 채용되었으며, 제주도 내 7개 우주기관·기업에서 일하는 제주 출신 인력은 89명에 달한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인력 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우주산업이 지속 가능한 취업 기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협약 기업 확대, 도내 기업 성장 속도, 외부 기업 유치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국·KPS 시스템 등 기반시설 점차 집적

우주 데이터·통신 분야에서도 제주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우주기업 컨텍은 제주에 아시아 최대 규모 지상 안테나 단지(ASP: Asian Space Park)를 조성 중이며, 이미 해외 기업 10곳과 지상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 서쪽의 중국·러시아, 동쪽의 태평양 사이에 생기는 데이터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오영훈 지사와 관계자들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둘러 보고 있는 오영훈 지사와 관계자들
오영훈 지사와 관계자들한화 제주우주센터를 둘러 보고 있는 오영훈 지사와 관계자들 ⓒ 오영훈 지사 제공

또한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 시스템도 설치될 예정이다. KPS는 국가 차원의 정밀 위치기반 인프라이며, 제주 유치를 통해 지상국·데이터 운영 기능이 일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 제주우주센터, 지상 안테나 단지(ASP),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이 모두 제주에 설치되면 제주에서는 제조(위성 생산)–데이터/지상국(ASP)–위성항법(KPS) 관제가 한 지역에서 연결되면서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우주산업 밸류체인이 형성된다.

제주도는 이러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우주산업 5대 가치사슬(소형위성 제조, 지상국 서비스, 친환경 소형발사체, 위성데이터 활용, 우주 체험관광)을 정책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실효성은 산업 수요와 민간·공공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민과 함께 기반 마련"... 확장 단계 진입

제주도는 현재 약 20개 기업이 제주우주센터 인근 입주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입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실제 입주 여부와 산업 규모 확대는 시장 환경, 투자 흐름, 기업 수주 안정성 등 복합적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 지사는 "제주 우주산업은 도민과 함께 만들어 온 기반 위에서 출발했다"며 "앞으로 산업 생태계를 더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제주우주센터#준공#‘31클러스터’구상#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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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kcn0822) 내방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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