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곧 차기 수탁기관을 발표한다. 하지만 지금 많은 시민들은 불안하다. 왜냐하면 논란이 반복되어온 한 단체-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이 여전히 수탁 후보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관 선정 문제가 아니다. 대전의 청소년들이 앞으로 어떤 가치 아래 교육받게 될 것인지, 우리 지역의 성평등·인권 기준이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지의 문제다.
서울과 세종이 이미 내린 결정을 대전은 외면할 것인가
올해 서울시는 성문화센터 6곳 공모에서 넥스트클럽을 탈락시켰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종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공모에서 이 단체를 배제했다.
그런데 대전만은 여전히 "고려 대상"이라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부분에서 시민들은 혼란스럽고 우려를 느낀다. 그것은 단지 특정 단체를 문제 삼아서가 아니다. 공공기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정교분리, 인권, 성평등-이 지켜져야 한다는 상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클럽은 지난해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교과서에 들어온 미혹하는 논리에 대한 성경적 대응', '성경적인 성교육의 방향과 흐름'이라는 발제문이 포함된 세미나를 열었다. "얼마나 종교적 색채가 짙었나"라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단체는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 직후인 2023년 강사들에게 '섹슈얼리티, 젠더, 성인지감수성,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강의 금칙어로 지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오늘날의 성교육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어들이다. 또한 시민단체는 이 단체 대표가 온라인과 강의에서 성소수자와 여성운동을 반복적으로 비하하거나 왜곡하는 발언을 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과연 이런 단체가 청소년의 몸, 권리, 안전을 다루는 공공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가. 많은 시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특정 종교의 관점으로 운영될 수 없다
청소년 성문화센터는 '누구나 안전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실천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넥스트클럽을 계속 수탁기관으로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특정 종교 세계관이 공공기관 운영 기준을 대체해도 된다는 의미가 된다. 정교분리 원칙, 인권과 성평등 의무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대전이 외면할 수 없는 법적·윤리적 기준이다.
12월 1일, 대전인권행동을 포함한 전국 133개 시민사회단체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혐오·차별을 조장한 단체를 청소년기관 수탁 후보에서 즉각 배제하라."
그리고 "정교분리와 인권·성평등 의무를 수탁 심사 기준에 명문화하라"고 요구했다.
이것은 단순한 압박이 아니다. 오랫동안 청소년, 약자, 다양성을 지켜온 시민사회가 '최소한의 공적 기준'을 지키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제 대전의 차례다. 대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이 도시는 청소년에게 다음 두 메시지 중 하나를 전하게 될 것이다.
"대전은 너희를 안전하게 지키겠다."
"대전은 논란 있는 단체의 손을 다시 들어주겠다."
청소년기관의 수탁은 단지 행정 절차가 아니다. 대전이라는 지역이 어떤 사회를 꿈꾸는지 드러내는 선언이다. 나는 교육현장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대전시의 발표가 청소년에게 희망과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 그리고 이 도시의 공공성·인권의 기준을 지키는 결정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