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11월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부산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시가 2030 세계박람회(아래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백서를 발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이를 정면 겨냥하는 모양새다. 특히 참패에도 뼈를 깎는 반성 없이 2040 엑스포 유치 재도전 움직임이 일면서 차기 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나온 백서, 경과보고서 수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동구청장을 지낸 최형욱 서동구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실패 검증조사 특별위원회'를 2일 출범했다. 부산시의회를 찾아 이를 공식화한 부산 민주당은 "2년 만에 나온 백서가 경과보고서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전반적인 검증은 물론 이를 토대로 국정조사까지 관철해나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계획도 공개했다. 특위는 부산엑스포 백서에 대한 분야별 평가, 분석작업을 진행한 뒤 시민단체와 협력해 연석회의, 공동토론회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한 국회 외교통일위·산업통상자원위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국회가 이를 들여다보는 단계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특위에는 최 위원장 외에도 현직 시의원과 변호사 등을 배치해 힘을 실었다. 전원석·반선호 시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김병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이미현 변호사, 황정 원도심 연구소장, 성진택 서구 청년포럼 대표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최 위원장은 "시민은 소중한 세금이 투입된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의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라며 "시가 답하지 않는 의혹,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와 정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백서'를 제작해 전날 시 누리집 등에 공개했다. 309쪽의 백서는 외교전과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식절차 이행, 교섭 및 홍보 과정, 실패 분석, 향후 시사점 등으로 꾸며졌다. '119표(사우디 리야드) 대 29표(대한민국 부산)' 참패 이유도 언급됐는데, 백서는 뒤늦은 외교전, 해외홍보 한계, 예산 부족, 전략 수립과 오판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용이 부실하며 제대로 된 성찰과 반성도 담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부산엑스포 유치 전면에 나섰던 이들에 대한 책임 명시가 분명치 않고, 예산 또한 어떻게 집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탓이다. 내용의 상당 부분은 보고에 가까운 설명으로 채워졌다.
민주당이 백서를 계기로 시를 압박하는 배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180여 일 남겨둔 시점에서 경남도는 부산시, 전남도와 함께 2040 엑스포 공동 유치에 나서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하지만 설익은 군불에 부산과 경남의 지역에선 언론과 시민단체의 '현실성 의문', '선거용' 등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냉철한 평가보단 "여론을 먼저 수렴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또한 간단히 넘기지 않겠단 태도다. 특위 부위원장인 반선호 부산시의원은 "지금 재도전 얘기는 순서가 전혀 맞지 않는다. 백서를 시작으로 2040 엑스포 유치를 말하는 근거까지 따지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2030부산엑스포유치실패 검증조사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