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영장실질심사 출석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추경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의원을 응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늘 정치적 편향성 없이 법원의 공정한 판단 기대합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2시 20분께 짧은 한 마디를 남긴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석열씨로부터 계엄 협조 요청이 없었느냐", "계엄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실제로 표결을 방해 받은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고 하는데 한 마디 해달라"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추 의원은 법원 4번 법정출입구 양 옆으로 도열해 도착 전부터 그의 이름을 연호하던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와 눈을 맞추고 악수를 했고, 때로 웃어보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경호는 죄가 없다"며 호응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60~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도열' 속 법원 걸어들어간 추경호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영장실질심사 출석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추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이 지난달 3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추 의원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꼬박 한 달 만이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명시한 헌법 제44조에 따라 추 의원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부쳐졌고, 지난달 27일 가결됐다.
구속심사에는 박억수 특검보와 파견검사 등 6명이 들어갔다. 추 의원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총 741쪽 분량의 의견서와 304장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내란의 밤'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 등으로 세 차례 변경해 동료 의원들 동선에 혼선을 주는 방식으로 국회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내란특검은 의결 직전, 그가 국회 본관에 위치한 원내대표실에 머무르면서 당시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했다고 본다. 최근 내란특검이 국민의힘 의원 일부로부터 '추 의원이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내란특검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추 의원은 국회의원이자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들이 (그에게) 바라는 기본적인 시각이 있었다"라며 "국민의 기본권이 침탈 당하고 국회가 군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어떤 일을 했어야 했는지, 그 역할을 하지 않은 게 '범죄의 중대성' 측면에서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데 상당 부분 수사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증거 인멸 우려도 강조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이나 3일 새벽에 결정될 예정이다.
"영장 반드시 기각될 것" 법원 앞 규탄대회 연 국민의힘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구속 심사 규탄 대회국민의힘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추경호 의원 구속 심사 규탄 대회를 하고 있다. ⓒ 이정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구속 심사 규탄 대회국민의힘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추경호 의원 구속 심사 규탄 대회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무죄입니다. 조작된 퍼즐로 끼워 맞춘 영장은 사실과 법리로 따지면 당연히 기각돼야 합니다."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 의원 구속심사를 '국민의힘 탄압 전초전'으로 해석하는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20분 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영장 기각"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장동혁 대표는 "추 의원 구속 영장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구속영장"이라며 "추경호 다음은 국민의힘이 되고 그 다음은 국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추 의원을 목숨 걸고 지켜야하는 이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나서서 영장이 기각되면 화살을 사법부로 돌리겠다며 대놓고 겁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사법부의 양심과 용기를 믿는다. 영장은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탄대회 중간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어게인"을 외치던 극우 시위대 사이에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계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배준영 의원이 "계엄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잊고 싶은 악몽과 같다. 저희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쩔 수 없이 정권을 잃었고 국민의 신뢰도 잃었다"면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자, 시위대에서는 "계엄은 옳았다", "너네 윤석열 대통령님 안 지킬 것이냐" 등의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