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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편향된 역사관과 사실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은 도서를 공공도서관이 다수 구입해 대출해 온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서관 누리집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 왜곡 도서 목록.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거나 5.18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 책이 적지 않다.
도서관 누리집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 왜곡 도서 목록.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거나 5.18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 책이 적지 않다. ⓒ 용인시민신문

실제 용인시 도서관 누리 집에서 확인한 결과, 학생을 대상으로 정치·이념 주입 논란을 일으킨 리박스쿨(이승만+박정희 스쿨) 추천 도서부터 5.18 민주항쟁을 폭동이나 내란으로 규정하고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책까지 수십 종의 역사 왜곡 도서가 도서관마다 있었다.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이같은 도서를 구입한 문제는 도서관사업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용인특례시의회 임현수 의원은 용인시 공공도서관이 이념 편향과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도서를 다수 보유·대출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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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의원은 11월 21일 도서관정책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된 이념 편향적인 도서들이 공공도서관에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다수 비치·대출되고 있는데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공공도서관이 정치적·이념적 중립성 보장 의무와 자료의 신뢰성 확보라는 기본 책무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역사 왜곡·극우 편향 도서 현황= 용인시 도서관 누리집을 확인한 결과, 용인시 도서관에는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킨 리박스쿨 추천 도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23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21건이 있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대표하며 친일을 미화하거나 제주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한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13건, <전두환 회고록> 19건 등 극우 성향 도서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나 '북한군 개입'으로 서술한 <역사로서의 5·18>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 <솔 로몬 앞에선 5·18> 등도 확인됐다.

<역사로서의 5·18>과 <솔로몬 앞에선 5·18>은 시민을 '무장봉기 주동자'로 지칭하고, 5·18 과정을 폭동·북한군 개입 시나리오로 서술했고, <전두환 회고록>은 5·18 헬기사격을 부정하고 5·18 관련성을 부정한 책이다.

리박스쿨 지정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반공주의와 친이승만·친박정희 관점이 논란이 된 어린이· 청소년용 교재다. 이들 도서는 현대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있으며, 전남과 광주 등에서는 책이 퇴출되거나 열람 제한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념 편향 도서는 학생·청소년 대상 가치 편향과 정치적 영향이 우려되고, 왜곡된 역사로 인한 인식 혼란, 사회적 갈등과 혐오 조장, 공공기관의 신뢰도 훼손, 공공 예산 집행의 적절성 논란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서관 누리집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 왜곡 도서 목록.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거나 5.18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 책이 적지 않다.
도서관 누리집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 왜곡 도서 목록.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거나 5.18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 책이 적지 않다. ⓒ 용인시민신문

◇ 형식적인 자료 선정 실무회의= 임현수 의원은 자료 선정 실무회의의 운영 방식도 문제 삼았다. 임 의원은 "자료 선정의 객관성과 공공성에 대한 심의를 위해 개관 도서, 정기 도서, 비치 희망 거절 도서에 대한 자료 선정 실무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며 임기 1년 위원 8명의 서면 회의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임 의원은 "2024년 용인시 도서관 자료 선정 심의 의결서에 의하면 동천도서관 개관 당시 도서 목록이 2만 2421권인데 심의 결과도 원안 가결됐다"며 "2만 권이 넘는 책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지, 형식적인 심의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임현수 의원
용인특례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임현수 의원 ⓒ 용인시민신문

임 의원은 도서관 장서 개발 정책을 언급하며 "자료 선택은 인종, 민족, 국적, 직업, 종교, 사상, 당파, 지방적 관습 등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며 어떤 형태의 이념적·정치적·종교적 검열이나 상업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 다. 이어 시립도서관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념 편향적인 도서에 대한 폐기를 요구하며 "자료 선정 실무회의를 내실화하고 장서 편향 점검 모니터링을 도입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도서관정책과장은 "당시 구입했을 때 역 사 왜곡에 대한 논점이 없었던 상태에서 이용자들이 희망도서로 신청해 구입된 책들" 이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제기된 이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현수 의원은 "시민들의 도서에 대한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선별하는 것 또한 공공도서관의 책무"라며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체계를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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