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에 설치된 공유자전거 전용 주차공간 ⓒ 용인시민신문
2025년 한 해 동안 용인시 곳곳에서 시민들이 가장 자주 겪은 불편 가운데 하나는 공유자전거와 공유킥보드의 무질서한 방치였다. 출퇴근길 인도 한가운데 쓰러진 자전거, 버스정류장 앞을 막은 킥보드, 교차로 모퉁이에 겹겹이 쌓인 이동장비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편리함 때문에 빠르게 확산됐지만 그 속도만큼이나 시민들의 피로감과 분노도 커지고 있다.
"출근 시간마다 넘어져 있는 자전거 치우고 지나가요."
11월 기흥구 구성역 인근. 아침 인도로 쏟아져 나온 등굣길 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로 누워 있는 공유자전거 두 대가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이 발로 살짝 밀어 옆으로 치우자 뒤따라오던 사람들이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기흥구 언남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39)씨는 "출근길마다 인도를 절반 가까이 차지한 자전거와 킥보드 때문에 불편을 넘어서 위험한 순간을 겪는다"며 "특히 비가 오면 자전거가 넘어져 있고 그 틈을 피해 지나가다 미끄러질 뻔한 적도 있다"며 "편리해서 좋은 서비스였는데 요즘은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만난 시민 이모(46)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애랑 손잡고 걷는데 킥보드가 갑자기 쓰러져서 아이가 놀랐어요. 주변에 정리해 주는 사람도 없고, 결국 시민이 스스로 치우고 다니는 상황이죠."
용인시는 예산을 들여 공유자전거를 비롯해 공유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요 역세권과 상업지역, 학교 주변 등 무단 방치가 잦은 장소에는 노면 표시와 거치대를 설치하며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거리 곳곳 난립'에 가깝다.
전용 공간이 비어 있는데도 바로 옆 인도에 방치된 사례가 반복되고, 일부 이용자는 앱 상에서 반납 처리가 가능한 지점만 맞추고 기기를 아무 곳에나 놓는 때도 있다.
수지구 죽전동의 한 주민은 "전용 공간이 있어도 '조금만 더 가까운 데'에 두려는 이기심이 문제"라며 "결국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시설만 늘린다고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유자전거·킥보드 난립은 이미 전국적인 사회 이슈다. 도심부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무단 방치 신고가 급증했고, 지자체마다 행정 인력이 부족해 관리가 쉽지 않다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용인의 경우 면적이 넓고 생활 권역도 다양해 관리 난도가 더욱 높다. 특히 기흥·수지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동장비가 집중돼 민원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해결책은 '이용자 의식·지자체 규제·사업자 관리' 3박자

▲주차공간이 설치된 곳 인근 인도에 방치된 공유자전거 ⓒ 용인시민신문
전문가들은 공유 이동수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인식 개선, 기초자치단체의 강도 높은 규제, 사업자의 체계적 관리, 이 세 가지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용자 의식 없이는 지속 가능한 운영이 어렵다. 올바른 반납 교육 캠페인, 경고·과태료 등 이용자 책임 강화 제도도 필요하다.
지자체는 현행 조례·지침보다 더 강한 수준의 규제와 관리 기준을 갖춰야 한다. 주정차 금지구역 지정, 반복 불법 반납 시 추가 비용 부과, 사업자 평가제 확대 등 지역 여건에 맞는 적극적 대책이 요구된다.
사업자는 '수거·재배치' 인력을 늘려 기기의 회전과 정돈을 책임져야 한다. 특히 사용량이 급증하는 출퇴근 시간대 인력 배치가 핵심이다.
공유자전거와 공유킥보드는 이미 시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문제의 핵심은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안전과 질서를 확보할 수 있는가이다. 용인시가 예산을 들여 공유 이동장비 관리를 강화에 나선다 해도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시민 의식과 운영 구조의 변화 위에서 완성될 수 있다. 걷는 길이 안전해야 도시가 편해진다. 그 출발점은 공유 이동장비를 바르게 사용하는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