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이 내년 6·3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은 경기지사에 도전한다.
지방선거 도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던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은 불출마 뜻을 밝혔다. 이로써 정청래 지도부는 최고위원 공백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없이 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현희 "대통령과 호흡" 강조... 김병주 "내란 척결 집중, 출마 선언은 다음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최고위원 사퇴한 전현희 "민주 정권 재창출 위해 지방선거 반드시 승리해야"
유성호
전현희 최고위원은 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라며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중앙과 지방이 하나 된 국민주권 정부를 완성하고 민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다가올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앞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고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이고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이지만 여러 지형이 민주당에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호흡을 맞출 수 있다"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최고위원 사퇴한 한준호 "이재명 대통령 죽이려 했던 이들의 무도함 밝히겠다”
유성호
한준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저 역시 오늘이 마지막 최고위가 될 것 같다"라며 "당분간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별위원회 활동에 집중하면서 정치검찰로 피해를 입은 동지들을 돕고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던 이들의 무도함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오늘 완전한 내란 척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라며 "세 가지 약속을 드린다. 내란 역도들을 확실히 단죄하겠다. 내란 정당 국민의힘을 전면 해산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앞서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척결에 좀 더 집중하고 나서 경기도지사 출마 이런 것들은 그다음에 선언하든 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은 오는 2일 자정까지다. 민주당 당헌상 최고위원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땐 선거일 6개월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세 사람에게 꽃다발을 전했고, 회의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정 대표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삶의 주변도 튼튼히 하면서 그 꿈이 이루어지길 당 대표로서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사퇴한 김병주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혼신의 힘 다하겠다"
유성호
'불출마' 이언주 "선수로 뛰기보다 당 지도부 남아 필요한 역할"
한편,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수로 뛰기보단 당 지도부에 남아 당정대 협력을 돕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통한 국정안정과 대한민국 성장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활약할 동료 정치인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아직은 더 역량을 쌓고 당과 지역구에 기여해야 할 때란 결론을 내렸다"라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황명선 최고위원과 서삼석 최고위원은 각각 충남지사와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많은 권유가 있었지만 당에 남아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이끄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철저히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상 지도부 9명 중 과반(5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지방선거 출마의 뜻을 밝힌 최고위원은 3명이므로, 현 지도부 체제는 비대위 전환 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헌상 선출직 최고위원이 궐위되면 중앙위원·권리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합산해 후임자를 선출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선거는 최소한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지도부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가능하면 그 시기를 최소화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