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체포 동의안 처리 규탄 발언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항의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최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전원 불참하고, 곧바로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로텐더홀에 모여 "우리 당 그 어느 의원도 (추 전 원내대표로부터) 표결을 방해받은 바가 없다"며 "조은석 특검은 수사를 한 것이 아니라, 인격 살인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우리 107명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우리가 추경호'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추 전 원내대표보다 저부터 잡아가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추경호가 될 수 있고, 지금 안에서 희희낙락 투표하는 여러분도 언제든 추경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동욱 "추경호 지키는 게 대한민국 지키는 길"
오후 3시 15분께, 의원들은 굳은 얼굴로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저마다 손에는 '정치보복 불법수사 특검규탄', '야당탄압 불법특검', '정의 파괴집단 불법특검 해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송언석 원내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조은석 정치 특검의 구속영장은 야당 말살을 위한 악의적인 정치 공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몇 개의 퍼즐 조각을 가져다 모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창작한 것"이라며 "영장이 아니라 한편의 공상 소설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가) 통상적인 원내대표로서의 활동을 했을 뿐인데, 또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의회 폭주에 대해서 비판적인 발언을 했을 뿐인데, 이를 억지로 끼워맞춰 '비상계엄 사전 공모를 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우리 당의 그 어느 의원도 표결을 방해받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표결을 방해했다'고 하는 정치공작을 함으로써 천인공노할 짓을 하고 있다"며 "조은석 정치 특검은 수사를 한 게 아니라, 인격 살인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순천자 흥(興) 역천자 망(亡)"이라며 "역사의 순리를 거스르는 민주당은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신동욱 최고위원은 "우리 107명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우리가 추경호'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추경호를 지켜야 우리 국민의힘을 지키는 것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어떤가? 동료 목에 사슬을 걸고, 줄지어서 투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특검은) 추 전 원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야당의 줄 탄핵과 예산 폭거를 비판한 것도 사전 모의라고 주장한다"며 "그렇다면 그 당시 (당) 대변인으로서, 추 전 원내대표보다 훨씬 많은 대야 비판 논평을 낸 저부터 잡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우재준·박수민 의원도 "추경호는 무고하다", "윤 전 대통령도 '(계엄은) 내가 단독으로 결정했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각각 발언했다.
장동혁 "민주당의 내란, 국민이 심판할 것"... 날 세운 여야

▲추경호 체포 동의안 처리 규탄 발언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항의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최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동혁 당 대표는 "오늘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결국 의회 민주주의의 종언을 고했다"며 "조금 전 우리가 본회의장에서 본 모습은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인민 재판장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가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이때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 간 고성이 오가 잠시 발언을 중단해야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 대표 발언 도중 옆을 지나가던 민주당 의원들의 대화 소리에 "동료 팔아먹었으면 조용히 지나가라"고 외쳤고, 이에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열린 공간에서 말도 못하냐? 전세 냈냐? 뭘 잘했다고 떠드냐?"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가세해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꺼져라", "그냥 지나가라", "기본이 안 돼 있다", "다음엔 니들이 팔려 갈 거다" 등의 고성을 쏟아냈다.
한차례 소란이 끝난 뒤에야 장 대표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표결은) 적법한 절차 가장해서 야당을 없애기 위해 의회 민주주의 심장에 칼을 꽂은 정치 테러"라며 "오늘 민주당 의원들이 누른 찬성 버튼은 내란 몰이 종식 버튼, 정권 조기 종식의 버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의 비통함을 가슴에 새기고, 여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승리의 동력으로 만들어가겠다. 우리는 영장이 기각될 것을 100% 확신한다. 이제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진정한 내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80표 중 가 172표, 부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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