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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장면 하나] 여상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사임했다. 아직 임기를 4개월 이상 남겨둔 상황이었다. 여상원 위원장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의'가 아니라 '당으로부터' 먼저 그만둬달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장면 둘]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사의가 반려됐다. 이를 최초 보도한 TV조선은 관련 표현을 삭제하고 기사를 수정했지만, 당은 정작 이를 인용한 보도들에 대해 별다른 정정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상 장동혁 대표가 박 대변인을 '재신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관련 기사: 김예지 "박민영 사과, 받은 바 없다... '사의 반려' 이해 안 돼" https://omn.kr/2g3rq).

한 사람은 사의가 없는데도 사퇴를 종용했고, 한 사람은 스스로 사의를 밝혔는데도 이를 거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이 엇갈리는 듯 보이는 결정은, 또 다른 장면으로 완성된다.

[장면 셋]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이겼지만, 최대 공로자라고 할 수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을 정작 국민의힘에서 전혀 부르고 있지 않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게 무슨 해리포터에 나오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자 볼드모트도 아니고 홍길동이 무슨 자기 아버지 이름을, 호형호제할 수 없다는 것도 아니고"라고 꼬집었다(관련 기사: 국힘 '볼드모트' 한동훈? 론스타 승소에도 이름 안 불리는 까닭 https://omn.kr/2g44m).

장동혁 체제 이후 국민의힘이 극우의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명징한 징후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심지어 보수언론에서도 한목소리로 지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극우화'만으로는 채 설명이 안 된다. 그 기저에는 장동혁 체제의 노골적인 '반한' 감정이 깔려 있다.

여상원 내쫓는 국민의힘, 박민영 붙잡는 장동혁

브리핑하는 여상원 윤리위원장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하는 여상원 윤리위원장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배경은 결국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 위원장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판한 데 대해 '주의'만 내리고, 공식 징계 절차는 밟지 않았다. 이 결정이 장동혁 대표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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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저 때문에 쫓겨나시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라며 "제가 윤리위에 출석했을 때 법조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면서도 당이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셨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이는 없다"라며 "엉뚱한 행동과 발언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여론의 비난을 받게 만드는 게 해당 행위라면 정작 그걸 하는 분들이 누구일까?"라며 "옳은 일로 핍박받는 사람들에게 그 핍박은 결국 훈장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믿는다. 고생하셨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반면, 박민영 대변인의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에 나가 발언한 것은 '친한계' 김예지 국회의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날 박 대변인의 선을 넘는 비난은 여성이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의 정체성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을 공천하고 지도부에 함께 뒀던 한동훈 전 대표에게까지 미쳤다. 사실상 여전히 당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친윤계'가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박 대변인이 장동혁 대표로부터 '면죄부'를 받고, '엄중 경고'에 끝난 것은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은 괜찮다'라는 시그널인 셈이다. 친한계 인사가 방송에서 친윤계와 당을 비판하는 것은 '해당행위'로 몰아세우면서, 친윤계 인사가 유튜브에서 친한계와 한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불문에 부치는 것. 결국 연결고리는 '한동훈'이다. 장동혁 대표에게 친한계 인사나 한동훈 전 대표는 그 정도 모욕과 혐오를 받아도 괜찮은 존재들인 셈이다.

친한계의 친윤계 비판은 안 되고, 친윤계의 친한계 비난은 괜찮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최고위원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최고위원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장동혁 대표가 직접 표현하지 않더라도,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한 노골적인 분위기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입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가로운 론스타 영웅 서사 만들기에 대한 논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론스타 ISDS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20년에 걸친 국가 전체의 작업"이라며 "특정인 '한'명이 치적을 본인에게 돌리며 영웅 서사를 만들려는 것은, 전우들의 시체를 밟고 마지막 깃발을 꽂으며 '이 성은 나 홀로 함락시켰다' 외치는 것과 같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제중재는 개인의 영웅서사가 아니라 국가의 법적·외교적 시스템으로 싸우는 전쟁"이라며 "특정한 개인의 치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그 성과를 되레 깎아내리는 일이고, 수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워왔던 실무자들의 노력을 지우는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여권을 비판할 수 있는 호재가 발생했고, 당내 몇 안 되는 '대권주자'급 인사의 치적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에도 당 지도부의 모두발언이나 공식 논평에서 '한동훈' 이름은 실종됐다. 대여공세 카드가 생겼음에도 활용하지 않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의중이 잘 드러난 셈이다.

이를 확장해 보면, 다음과 같은 추론도 가능하다.

'내년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설사 당에 도움이 되더라도 한동훈 전 대표 카드는 쓰지 않겠다.'

보수 유튜버들 국회로 부르는 나경원... 장동혁의 '우파 연대'에 호응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1심 선고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1심 선고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의 최근 지표들은 썩 좋지 않다. 여론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정당 지지율이 열세인 상황이다. '부동산 이슈' 같은 호재가 있음에도, 최대 전장인 서울에서 아직 확고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재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장동혁 대표에게 '외연 확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장동혁 대표의 지금까지 보여준 기조는 '오른쪽으로의 통합'이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이영풍TV'에 출연해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들은 함께해 이재명 정권의 체제 전복·사회주의·독재체제를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자유와혁신 등 원외 극우 성향 세력들과의 연대를 공식화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손을 잡고 가겠다는 명확한 제스처이다.

내년 선거 기획을 도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이에 호응하며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윤 어게인이라서 안 된다' '부정선거론자라서 안 된다'고 내칠 필요는 없다"라며 "넓게 집을 지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표를 받을 때 '이 표는 도둑 표' '저 표는 사기꾼 표'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누구든지 지지하겠다고 하면 그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라고도 외쳤다.

최근 나 의원이 보수 성향 유튜브채널 연합단체인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의 출범식 장소로 국회도서관 대강당 대관을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자유한국당' 시절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모양새이다.

한동훈·유승민 카드 쓸 생각 없는 장동혁... 사감으로 정치하나?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한동훈 전 대표의 '인천광역시 계양구을' 지역구 공천 카드도 정가에서 돌고 있지만, 정작 장동혁 대표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가 말하는 '넓은 집'에 극우 유튜버는 포함되지만, 당 비주류 인사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한때 '친한계'였던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와 결별하고,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차라리 한국사강사 출신 전한길씨에게 공천을 주겠다고 한 데서 이미 예견되어 왔던 행보이다. 일각에서 '그래도 선거가 다가오면 중도 포지션을 강화하지 않겠느냐'라는 예측은, 최소한 현재까지는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한때 친했던 정치인들이 서로 입장을 달리하며 틀어지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동시에 여러 조건에 따라 다시 손을 잡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들은 한동훈 전 대표의 '사감'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한동훈 전 대표를 배신자로 몰아세우는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는 딱 맞는 태도이다. 하지만 이들만 바라보는 정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같은 당 안에 있는 유력 인사도 껴안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밖의 극단적 세력의 규합을 도모하는 '자기 모순'을 장 대표가 극복할 수 있을까? 그 전략이 과연 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통할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그 길을 가다가 말 그대로 '폭망'했다.

보수정당 출신이면서도 보수 진영에 쓴소리를 여럿 해온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7일, 본인 페이스북에 "장동혁의 또 다른 이름은 윤(석열)동혁, 황(교안)동혁, 전(광훈)동혁"이라며 "보수 우파와, 국민의힘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괴물"이라고 직격했다.

"선거를 위해 전광훈과 손잡겠다는 사람이, 부정선거론자인 황교안과 한 몸이라는 사람이, 제정신이고, 정상적인가?"라며 "내년 지방선거 때 장동혁이 전광훈과 연대해서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라는 일갈이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앞서, 당장 12월 3일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사태 1주기를 맞아 어떤 사과나 반성 메시지를 낼지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이제와서 성찰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딱히 없다.

#국민의힘#극우#자유한국당#장동혁#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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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 2025

곽우신 (gorapakr) 내방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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