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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2024년도 국회의원 정치자금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전직 대통령과 연관된 정치자금 지출(기부·후원, 식대 등)은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이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자당이 배출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재단·포럼의 기부·회비 등 명목으로 4926만 원을 지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전직 대통령 관련 정치자금 지출액이 적었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지출이 압도적이었다.

이승만으로 수렴되는 국민의힘 기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게된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 뜰에 앉아 환한 표정으로 망중한을 즐기고있다. 1948.8.15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게된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 뜰에 앉아 환한 표정으로 망중한을 즐기고있다. 1948.8.15 ⓒ 연합뉴스

2024년 전직 대통령 연관 지출액이 가장 큰 국민의힘 의원은 유상범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다. 유 의원은 2024년 10월 30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200만 원, 같은 해 12월 14일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윤 의원은 같은 해 2월 21일 이승만기념사업회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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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후원한 의원들은 더 있다. 박대출 의원이 100만 원(2024년 8월 27일), 성일종 의원이 100만 원(2024년 9월 10일), 임이자 의원이 50만 원(2024년 9월 3일), 송석준 의원이 50만 원(2024년 8월 27일), 이채익 전 의원이 10만 원(2024년 2월 15일)을 후원했다.

참고로 <오마이뉴스>가 확보하고 있는 2012년~2024년 정치자금 지출 내역 중 가장 '통 큰 기부'를 한 이는 정진석 전 의원이었다. 2023년 10월 6일 정 전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부금으로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500만 원을 기부했었다.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행사의 부대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키도 했다. 윤주경 전 의원은 2024년 1월 26일 '독립운동가 이승만 학술토론회 준비 회의' 명목으로 8만 9000원의 식대를 썼다. 나경원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관련 세미나 조찬 모임' 명목으로 8월 23일 68만 5000원, 9월 25일 80만 5000원을 식대로 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지출 건은 소수였다. 구자근 의원이 2024년 11월 22일 '박정희 대통령 사진전 아나운서 섭외'로 30만 원을, 정희용 의원이 '고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조화 바구니' 비용으로 10만 원을 썼다.

국민의힘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쓴 경우도 있었다. 전북 출신인 조수진 전 의원이 5월 24일 100만 원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한 이력이 확인된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회의실에 전직 대통령(이승만·박정희·김영삼) 사진을 걸어 놓았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회의실에 전직 대통령(이승만·박정희·김영삼) 사진을 걸어 놓았다. ⓒ 유성호

민주당, 상대적으로 전직 대통령 관련 지출 많아... 문정복, 평산책방에 500만원 후원

 왼쪽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왼쪽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 오마이뉴스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대한 기부는 폭 넓게 이뤄졌다.

2024년 중 총 24명의 의원이 총 1760만 원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200만 원, 500만 원 단위의 큰 액수의 기부가 이뤄졌다. 강득구 의원의 경우엔 기부금 외에도 '김대중 재단 관계자 업무협의, 간담회, 시도지부장 회의' 등에 132만 원을 식대로 썼다.

2024년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라 관련 지출도 눈에 띄었다.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전 의원은 기념 사진전 대관비로 16만 5000원, 현수막 제작에 20만 9000원의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전해철·김남국 전 의원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각 500만 원을 정치자금으로 후원했다. 박찬대 의원은 월 5만 원, 한정애 의원은 월 2만 원의 노무현재단 회비를 정치자금으로 납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엔 문 정부 청와대 참모와 장·차관들이 모여 발족한 정책포럼 '사의재' 관련 지출이 눈에 띈다. 민주당 권칠승·김영배·김영진·김태선·김한규·박범계·박상혁·박수현·복기왕·윤건영·윤영덕·진선미·진성준, 조국혁신당 조준형 의원까지 총 15명이 매달 5만~10만 원의 회비를 정치자금으로 지출했다. 정치자금으로 포럼 회비를 납부하는 건 가능한 일이다.

문 전 대통령 관련 지출 중에는 '평산책방 후원'도 있었다. 문정복 의원은 2024년 5월 7일, 500만 원을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후원했다. 문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저는 문재인 정부 선임행정관 출신"이라며 "문 전 대통령께서 퇴임 후에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밖의 후원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평산책방은 비영리법인으로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 사업 등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회의실에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 사진을 걸어 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회의실에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 사진을 걸어 놓았다. ⓒ 유성호



#이승만#김대중#노무현#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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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4)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이종호 (sowhat2) 내방

이종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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