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교통공사 노조는 20년 만인 21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조정훈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인력 확충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20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교통공사 양대 노조 중 하나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교통공사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이 결렬되자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공사와 단체교섭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199명 중 1058명(88.24%)이 투표에 참여해 86.11%(911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지난 11일과 17일, 18일 3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육아휴직, 질병휴직 등의 확대로 현장 업무공백이 심화되고 있다며 부족 인력의 즉각적인 충원을 요구하고 열차의 안전운행과 승객의 안전을 위해 1·2호선 기관사 및 3호선 열차운행관리원의 휴일대체근무, 역무직원의 상시적인 근무지 변경 문제 해소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교통공사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을 규탄했다.
이성일 노조위원장은 "열차기관사들의 건강검진 공가 보장, 지정휴무 사용 개선 등 역무직원들의 근무지 변경 최소화, 4조 2교대 근무자들의 지정 근무 축소, 3호선 열차 운행 관리원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운전실 분리 등에 대해 사측은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파업을 결행하면 경영평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장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인력 충원을 포기하고 경영평가 1등을 바라보며 달려가야 하나? 경영평가를 포기하더라도 우리 일터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공사 측도 입장문을 통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도시철도 안전 운행과 시민 불편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종교섭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협의에 임하였으나 노조는 대구시 및 공사 재정 여건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인력 대비 3%에 해당하는 100명 규모의 대규모 인력 증원을 요구해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노조와의 대화의 문은 끝까지 열어두되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과 위법부당한 파업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1·2호선의 운행을 평소 대비 63.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73%까지 끌어올리고 혼잡시간대에는 각각 5분, 9분 간격으로 열차를 집중 투입해 출퇴근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시도 이날 비상교통상황실을 설치하고 필수인력을 투입해 최소 열차 운행률을 확보하고 비조합원 및 본사인력 투입을 통한 역무기능 유지 등 주요 대책을 세웠다.
또 추가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대체투입 준비, 시내버스 예비차량(86대) 투입, 공무원들을 배치해 역사 운영 지원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에 나섰다.